[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그 어느 때 보다 대형 사고와 정치ㆍ경제적 사건이 많았던 2014년, 많은 사람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죽음 앞에서도 남을 위해 희생한 사람이 온 국민들의 가슴에 눈물을 흘러내리게 했고, 한 순간의 오만한 태도에 온 국민을 분노하게 만든 이름도 있었다.
지난 8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로 가슴아팠던 우리 국민들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을 건넸다. ‘설마’ 했던 안전불감증이 만들어낸 초대형 참사에 잠든 300여 명의 목숨, 그리고 선장마저 버린 배에 남아 단 한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애쓰다 숨진 박지영 승무원과 또 잠수부들의 희생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슬픔으로 남아있다.
경제 면에서도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3월 우크라이나를 깜짝 함락하며 옛 소련의 영광을 꿈꿨던 푸틴은 러시아를 다시 ‘디폴트’의 위기로 몰아넣었다. 초이노믹스를 외치며 구원등판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가파르게 올랐다 더 가파르게 내리는 러시아발 유가 불안 만큼이나 아슬아슬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발 출구전략의 방아쇠를 당긴 옐런 FRB 의장, 그리고 경제위기와 미국의 출구전략 사이에서 금리 줄타기를 해야했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고뇌도 주목을 받았다.
기업들에게도 2014년은 쉽지 않은 한해였다. 지난 5월 갑자기 쓰러진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삼성그룹을 이끄는 이재용 부회장은 저가로 무장한 중국의 IT 대공습에 그룹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또 KB금융그룹은 극심한 내홍에 휩쓸리며 임영록 회장 등 경영진 대다수가 불명예 퇴직하는 불상사를 겪어야 했다. 연말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태는 재벌가의 일탈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중국의 최고 권력자로 우뚝 선 시진핑은 강력한 부패와의 전쟁으로 집권 첫 해를 시작했다. 의법치국, 즉 법에 의한 국가를 내세우며 저우융캉 등 50명이 넘는 측근의 목까지 날린 시진핑의 반 부패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올 한해 우리 국제면은 물론, 정치면에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던 아베 일본 총리의 우경화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연이은 과거 회피 발언에 국제적으로 비판을 받고, 또 돈을 찍어 경제를 살리겠다는 아베노믹스도 실패했지만 그는 지난 총선에서 압도적인 재신임을 얻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하며 야권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떠올랐다. 집권 2년차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 우려까지 불러온 정윤회와 측근 비선들의 자중지란 등으로 정치권은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지난 2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로 귀화해 금매달을 딴 안현수 선수의 이야기도 파벌과 학연이라는 구태가 여전한 우리 사회에 또 다른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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