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무기보다 엄청난 파괴력…투자 대비 저렴하고 손쉬운 방식

북한의 소니 픽처스 해킹사건이 국제 정세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면서 작은 나라들이 사이버 전쟁에 집착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경제지 포천은 22일 “소국(小國)이 사이버 전쟁에 공을 들이는 이유를 투자 대비 파괴력이 재래식 병기보다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新)미국안보센터의 에이미 챙 연구원은 “사이버 전쟁은 재래 병기의 엄청난 대안”이라며 “소국 입장에서 더 저렴하고 훨씬 더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국가는 사이버 전쟁을 통해 잡힐 위험없이 공격할 수 있고, 잡힌다 하더라도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국가정보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 140개 이상의 국가가 일정 정도의 사이버 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포천은 “컴퓨터 과학 프로그램이 우수한 대학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소국조차 사이버 전쟁이 재래식 무기보다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국방선행연구프로젝트청(DARPA)은 2012년 기본적인 사이버전쟁 프로그램인 ‘플랜X’에 1억1000만달러(약 1210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DARPA의 2013~2017년 사이버 예산 15억4000만달러(1조6932억원)의 일부분이었다. 플랜X는 보다 효율적인 전투를 위한 컴퓨터 활용 프로그램을 위해 고안됐다.

그러나 약소국 입장에서 미국과 같은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할 여건도 안되거니와 “막대한 자금도 사실상 필요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비영리 글로벌정책 싱크탱크인 랜드코퍼레이션의 수석 관리 과학자 마틴 리빅키는 “사이버 전쟁에 엄청난 투자금은 필요없다”며 “사이버 전쟁은 사람이 중요하지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경제규모는 작고 사이버 전쟁을 수행할 전문인력도 수천명에 불과하지만, 이를 통해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세계로 연결된 온라인망은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북한이나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등 테러단체들이 소규모 인력으로 세계적 규모의 공격을 벌일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사이버 전쟁은 재래병기 대안 이외에도 타국의 첨단 기술을 손쉽게 획득할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다. 여기에는 군사기술 뿐만 아니라 산업기술도 포함된다.

신미국안보센터의 챙은 “(해킹) 기술 투자는 선진국의 앞선 기술을 훔치는데 사용할 수 있어 더욱 경제적이다”고 말했다.

‘비둘기에서 트윗으로’의 저자이자 퇴역 육군 장교인 클라렌스 맥나이트 주니어는 “사이버전쟁은 진정한 심리전”이라며 “소니 해킹사건으로 사람들은 영화를 보러가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가들에게 사이버전쟁은 동네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게임”이라며 그 파괴력을 경고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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