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김모 씨(62)는 중후하고 반듯한 외모를 가졌다. 평소 동네에서 소문난 '로맨스 그레이'로 본인도 은근히 자신감을 갖고 있었는데, 최근 늦둥이 딸이 유치원에 입학한 뒤 아이의 친구들 때문에 충격을 받는 일이 생겼다.딸은 평소 친구들에게 '우리 아빠는 잘생겼다'고 말하고 다녔고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어쩜 그리 관리를 잘 하셨냐'는 말에 김씨도 내심 다행이라고 여겼다.하지만 여느 때처럼 딸을 하교시키려 유치원 앞에 갔다가 딸이 '우리 아빠 멋있지'라고 친구에게 말한 순간 친구들은 '에이, 주름이 너무 많아. 누가 봐도 할아버지네'라고 입을 모았다. 주변 아이들이 '맞아 맞아'라고 호응해주자 딸은 울음을 터뜨렸고, 김 씨는 마음이 아팠다.그는 나중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딸이 행여나 더 위축될까봐 걱정이 됐다. 평소 몸매관리에도 신경써서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얼굴에 드리운 세월의 흐름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성형수술을 받는 것도 우스워 보여 '어디 괜찮은 안티에이징 시술 없나' 고민하고 있다.중년층 이상에서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동안'을 만들면서도 '자연스러움'을 갖춘 성형시술을 받는 게 트렌드다.예컨대 귀 뒤를 절개해 주름을 쫙 펴주는 안면거상술은 확실히 피부에 잔주름 하나 찾아볼 수 없게 해주지만 눈이 함께 치켜올라가 부자연스럽고도 날카로운 인상으로 변해 동안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최근엔 '줄기세포'를 활용한 미용성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피부를 절개하는 성형수술 대신 자신의 줄기세포를 추출, 이를 얼굴에 주입하면 자연스러운 재생 효과를 얻을 수 있다.기존 PRP(자가혈피부재생술) 치료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자신의 혈액에서 채취한 혈소판 농축액을 피부에 주입하는 안티에이징 시술이다. 피부 탄력을 채워주고, 미백 효과를 보이며, 모공까지 축소시켜 인기를 끌었다.조찬호 셀피아의원 원장은 "혈소판 농축액 속에는 피부 조직의 성장과 재생을 돕는 싸이토카인 등 성장인자들이 다량으로 함유돼있다"며 "이들 성장인자가 스스로 피부재생을 유도, 노화와 피부문제를 해결하는 원리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그는 PRP시술보다 10배 이상의 효과를 내는 게 '줄기세포 피부재생시술'이라고 강조했다.조 원장은 "성인의 골수·혈액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는 필요한 때에 특정 조직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 피부를 크게 재생시킨다"며 "얼굴에 주입된 줄기세포는 노화된 세포들을 젊은 세포로 교체해 잔주름까지 눈에 띄게 개선한다"고 말했다.치료에 활용되는 것은 성체줄기세포로 골수나 혈액에서 얻는다. 환자의 골수·혈액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스마트프렙' 기기로 농축한 뒤 특수처리해 피부에 주사한다. 배양과정 없이 무균 상태로 채취한 세포를 현장에서 바로 분리·농축·증폭해 15분 내에 바로 사용하므로 바이러스·미생물에 의한 감염 우려가 없다.무엇보다도 농축된 성체줄기세포가 새로운 세포를 공급하고 재생시켜 인위적이지 않고 내 몸의 재생능력을 북돋아주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동안으로 거듭날 수 있다. 분명 수술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몰라보게 어려보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조 원장은 "줄기세포 피부재생 시술은 보통 PRP와 병행된다"며 "PRP 속 성장인자들은 이식된 줄기세포를 빨리 활성화시켜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시술 후에는 일반적으로 2~3년 이상 젊은 얼굴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이후에도 노화 속도를 더디게 하는 효과를 발휘해 만족도가 높다.

유재진 director@herald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