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시진핑(習近平ㆍ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함께 ‘신4인방’으로 꼽혀왔던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공작부장 마저 잡아들이면서 ‘1인체제’ 권력 구도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 부장에 대한 수사는 그동안 일부 중화권 매체를 통해 제기됐던 쿠데타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쿠데타설의 진위 여부를 떠나 시 주석이 이를 정적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또다른 ‘음모론’도 제기된다. 시 주석측이 신4인방이 연루된 쿠데타설을 흘려 ‘호랑이’를 잡는 도구로 역이용했다는 것이다.
23일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 등에 따르면 그동안 제기돼온 중국 쿠데타설은 2012년 당시 저우융캉, 쉬차이허우, 보시라이, 링 부장 등이 의기투합해 정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것이 골자다.
이 매체는 ‘신 4인방’이 보시라이와 링 부장을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시켜 시진핑 체제를 전복해 당ㆍ정 권력을 장악하고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권력을 제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보쉰은 장 전 주석이 이들의 실체를 먼저 파악하고 시 주석 등과 힘을 합쳐 계획을 분쇄했다고 분석했다.
우선, 시 주석은 신4인방 중 최고위직인 저우융캉을 본격 처벌하기에 앞서 취임 직후부터 그의 양대 지지세력으로 꼽혀온 ‘쓰촨방(四川幇)’과 ‘석유방’(石油幇)을 초토화했다.
이번 링 부장 사건에서도 그의 지지세력을 형성해온 산시(山西)성 산시성 출신 인사들을 모조리 잡아들였다.
시 주석이 링 부장을 마지막으로 신4인방을 일망타진했지만, 그동안 제기됐던 쿠데타설 의혹의 진위부는 여전히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들 중화권 매체가 일찍부터 쿠데타설과 함께 ‘신 4인방’의 존재를 부각하고 그들의 몰락을 예고해왔다는 점만 보면 신빙성이 없다고 부정하기는 어렵게 됐다.
한편, 이들의 몰락으로 시 주석의 1인체제 권력은 한층 공고화될 전망이다.
신4인방이 전현직 여부를 떠나 공안ㆍ경제(저우융캉), 군(쉬차이허우), 지방정부(보시라이), 정치(링지화) 등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며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해온 하나같이 거물급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4명의 권력자를 시 주석은 권력을 잡은 지 불과 2년 만에 ‘일망타진’하고 처절하게 몰락시킨 셈이다.
특히 적잖은 관측통들은 저우융캉이나 링 부장을 잡아넣고자 시 주석이 장 전 주석이나 후 전 주석 등 막후 실력자들과 한 판 힘겨루기를 해왔다는 관측도 제기하는 상황이어서 시 주석의 ‘승리’는 더욱 두드러진다.
저우융캉이 장 전 주석의 후광으로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고 링부장이 후 전 주석의 최측근 중 한 명이라는 것은 정설에 가깝다.
다만,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장 전 주석이나 후 전 주석 등 전직 최고지도자에게까지 칼을 빼들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이 링 부장에 대한 처벌을 끝으로 수년간 이어져 온 전면적인 반부패 개혁운동을 일단락 지을 것이라는 전망도 서서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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