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한국 대형할인점이 프랑스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 회사 칸타월드패널과 GfK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발간된 유로패널이 발간한 ‘소비재시장 글로벌 바로미터’에 따르면 대형할인점의 글로벌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한국과 프랑스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재시장 글로벌 바로미터’는 전세계 주요 14개 국가(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 폴란드, 러시아, 미국, 브라질, 멕시코, 중국, 인도, 일본)에 걸친 소비재시장 핵심 트렌드를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주요 국가 소비재시장 내 대형할인점의 행보가 매우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2007년과 2014년도를 비교해보면, 프랑스를 제외한 주요 유럽 국가(영국,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폴란드)에서는 모두 대형할인점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경우 알디(Aldi), 웨이트로스(Waitrose), 리들(Lidl)이, 스페인에서는 메르카도나(Mercadona), 디아(Dia), 리들(Lidl)이 성장의 중축이다.

프랑스는 경기침체로 저가제품 중심의 할인점을 선호하는 경향 속에서도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국 소비재시장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대형슈퍼마켓과 온라인에서 주문 후 지정된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또는 락커(Locker)에서 픽업하는 클릭&콜렉트(Click&Collect) 채널이 성장하며 할인점의 입지가 좁아지는 양상이다.

특히 마트 매장 수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 속에 클릭&콜렉트는 고객과의 접점을 효과적으로 넓힐 수 있는 수단으로, 많은 리테일러가 앞다투어 지점을 확대하고 있어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의 상황도 프랑스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근린형 채널로 편리하게 접근 가능하면서 할인점 대비 가격경쟁력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 슈퍼마켓과 편의점으로 몰리고 있는 추세다. 모바일 및 온라인 쇼핑의 확대도 할인점 매출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