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수교 50주년 기념…양국 교류 확대

인니에 완성차 및 배터리 시스템 공장 건설

연 100만대 車 시장…아세안 공략 기지로

인도네시아의 전통문양이 새겨진 바틱(왼쪽)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유네스코/현대차 제공]
인도네시아의 전통문양이 새겨진 바틱(왼쪽)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유네스코/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김성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한국과 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인도네시아 전통 문양을 활용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7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한-인니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 수라카타시 시장, 간디 술리스티안토 수헤르만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를 비롯해 김창범 현대차 자문역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간디 대사는 향후 아이오닉5가 한국과 인도네시아 협업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세대를 계승해 온 문양인 바틱을 넣은 아이오닉5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바틱은 수공으로 염색하는 면직과 견직 의류의 기법을 의미한다. 인도네시아인들은 결혼, 임신, 장례 등 생에 중요한 순간을 비롯 일상에서도 바틱 의상을 즐겨 입는다. 바틱은 2009년 10월 9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 내 위치한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왼쪽)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오닉5’에 서명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 내 위치한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왼쪽)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오닉5’에 서명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간디 대사는 “바틱을 새롭게 계량해 세계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며 “이를 아이오닉5에 적용, 시그니처 에디션으로 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의 지난 50년간 교류를 봤을 때 이번 협업은 뜻깊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한정판인 만큼 리미티드 넘버도 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간디 대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가 고유의 문화를 세계화하기 위해 글로벌 전기차 선도 업체인 현대차를 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직접 이 같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당장은 한정판 아이오닉5에 바틱이 적용되지만, 향후 현대차가 더 많은 상품에 바틱 문양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간디 술리스티안토 수헤르만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 7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발언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간디 술리스티안토 수헤르만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 7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발언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이번 한정판은 현대차와 인도네시아 간 긴밀한 협력 관계가 기반이 됐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과 현대모비스의 합작법인인 현대에너지인도네시아는 최근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브카시에 있는 델타마스 산업단지에 배터리 시스템 공장을 착공하기도 했다. 6000만달러(약 800억원)가 투입되는 3만3000㎡ 규모의 공장에서는 내년 상반기부터 배터리 시스템 양산을 시작한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 HLI그린파워로부터 배터리셀을 공급받아 제어기와 열관리 장치 등을 모듈화해 대형 배터리 시스템을 만든다. 델타마스 산단에는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 공장도 있다. 이번 배터리 시스템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셀부터, 배터리 시스템, 전기차까지 생산 전 과정을 구축하게 되는 셈이다.

이미 지난해 3월부터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에서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다. 간디 대사는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이미 큰 생산 기지를 갖고 있다”며 “사업이 잘될 경우 또 다른 센터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협력 확대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편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거점 공략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로 만들어 간다는 포부다. 인도네시아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연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판매된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 5개국의 자동차 시장은 2025년 약 358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현대차 제공]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현대차 제공]

jiyun@heraldcorp.com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