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포착된 정유정. 피해자 시신을 훼손해 캐리어에 담은 뒤 경쾌하게 걸어가는 장면이다. [부산 북구청·부산경찰청]
CCTV에 포착된 정유정. 피해자 시신을 훼손해 캐리어에 담은 뒤 경쾌하게 걸어가는 장면이다. [부산 북구청·부산경찰청]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과외중개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인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정유정(23·사진)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에서 6~25점 사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의 한계인 6점은 넘었지만, 사이코패스가 맞다는 25점을 넘지는 못했다. 다만, 전과가 없는 경우 25점을 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금까지 나온 검사 결과만을 놓고 볼 때 정유정을 '사이코패스'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정유정의 경우 일반인들의 한계인 6점은 넘어서는 것 같고 25점은 안되는 것 같다"며 "일반 범죄자들의 평균 수준보다는 조금 높은 정도에 점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과가 없으면 25점을 넘기는 어렵다"며 "정유정은 전과가 없다 보니까 25점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했다.

6점은 넘고 25점은 안되기에 경찰이 '정상인 범주를 넘어섰다'는 표현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사이코패스 검사는 정상· 비정상을 가리는 검사가 아니다"며 "일정한 수준 이상을 넘어서면 사이코패스적인 특징이 분명하다 정도만 나올 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심성, 품성만 가지고도 점수가 6점 이상 나오는 건 꽤 높다"며 정유정이 심리 상태는 보통의 경우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 교수는 정유정이 희로애락이 있는 일반인들과는 달리 범죄를 저지르고도 전혀 공포심이나 당황 같은 것들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 재판을 앞두고 있지만, 정유정은 현재 유치장에서 밥도 삼시세끼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전혀 심리적인 동요가 없다는 것도 사이코패스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사이코패스 검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 교수는 "심성을 평가해서 사이코패스적 특징이 있는 품성이라고 나오면 징역형을 살고 나오더라도 재범을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전자감독 대상자, 보호관찰 추가 등을 위해서 활용하기 위함이다"며 "형을 깎아 주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