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맨 이광재 “진보·보수 세례 공히 받아”

성공한 보수인사 보며 “메모·공부 중요성 깨달아”

진보계 거두 지학순·김지아 등 원주서 만나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홍석희·신현주 기자]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은 정치권 내 ‘에너자이저’로 통한다. 일에 대한 욕심이 남들보다 많고 아이디어가 끝없이 샘솟는다는 설명이다. 이 사무총장에게 ‘원동력’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 사무총장은 ‘진보의 세례’와 ‘보수의 세례’를 공히 받은 것이 자신이 에너지가 넘치는 정치인이 된 근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국회 사무총장실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진보의 세례’ 사례를 설명하면서 “국민학생때는 공부를 지지리도 못했다. 그런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던 때가 있었는데 그게 원주로 전학을 갔던 것이었다. 원주는 당시 재야의 메카였다. 지학순 주교가 원주에 계셨고, 김지하 시인 박경리 소설가까지 원주에 다 터를 잡고 있었다. 저는 그 모임에 계신 분의 자제분을 알아서 일찌 감치 대한민국의 유명한 인사들을 다 만났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그때 많은 것을 깨달았다. 그분들은 반유신 운동을 하면서 신협을 만들었다. 그리고 생명사상을 만들면서 우리 직거래 시스템인 생협도 만들었다. 그것을 보면서 민주화 운동의 결과는 결국 국민들이 잘 사는 것”이라며 “역사 공부도 열심히 했다. 우리 나라가 912번의 외침을 당했는데 우리 국민들이 너무 고단한 역사를 살았다. 한국은 국민이 강하고 지도자가 약한 나라”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신협이 생겨난 것을 보면서는 우리가 태어나기로는 불평등하게 태어났지만 노력을 하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모든 삶의 기초는 경제다. 그리고 그것이 흔들리면 안된다는 것이 일관적인 내 생각”이라며 “나라가 어지러우면 국민 삶이 불행해진다. 그런 것을 너무 일찍 깨달았다. 노무현 보좌관 시절에 강의자료를 만들면서 나라는 어떻게 흥하고 망하는지도 배웠다. 그런 것에 일찍 눈을 뜨고 나니 지적 호기심이 많이 생겼다. 세상 변화에 대한 호기심이 넘쳐나게 된 계기”라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보수의 세례’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대학 시절 로타랙트 서클에 들어가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벽산그룹 김인득 창업주, 김광균 시인 그리고 한국은행 부총재, MBC 사장 등이 있었다”며 “그 때 연락책을 맡았고 원고 작성 등을 담당 했는데 알게 된 것이 있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성공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성공하는 사람들은 메모를 많이 한다. 그리고 공부도 많이 했다. 그 때 모였던 사람들이 모두 다들 메모광들이었다”며 “그 때 보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보수인사들 역시 사회를 끝없이 바꾸려고 노력하는 분들이다. 그 때 지식의 힘을 깨달았다. 물론 돈도 많이 받았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 사무총장은 “그 뒤 얼마 후에 노무현 국회의원을 만나서 23살에 보좌관 생활을 했다. 나는 복이 많았다. 진보와 보수의 세례를 모두 받았던 것이 제가 가진 에너자이저 원동력의 핵심”이라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제가 결혼한 지 30년 됐는데 지난해 도지사 선거에서 지고 나서 하루는 오후 두시에 일어난 적이 있었다. 전날 밤 9시에 잤는데 오후 두시에 일어났다”며 “가족들이 ‘여태까지 살면서 늦잠을 자는 거를 최초로 봤다’고 하더라. 강원지사에서 떨어져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아마 피곤해서 그랬던 것 같다. 공적인 일을 안하니까 늦잠을 잤다. 공적인 일을 하는 것은 긴장되는 일이다. 어쨌든 국민 세금으로 사는 것이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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