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촬영감독조합 잇따라 입장…“비판은 작품에”
유해진·이민호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불참…야외무대인사·‘액터스 하우스’ 취소
추석 연휴 하루 평균 35만명→최근 6만명대…제작사 “관객·참석자 안전 고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출연 배우와 제작진에 대한 비난으로 번지자 영화계 단체들이 잇따라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3일 영화계에 따르면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현재의 논쟁이 작품에 대한 비판을 넘어 제작사와 감독, 배우와 스태프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위협으로 확산하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PGK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 중 어느 한쪽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며 관객에게 이를 요구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며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소중한 가치이며 비판 역시 표현의 자유의 한 부분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개인의 신상과 가족 관계를 공개하거나 관련 개인과 기업·단체의 정상적인 활동을 압박하는 행위는 정당한 비판의 범위를 벗어난다”며 “영화 참여자 개인에 대한 비방과 협박, 사생활 거론, 신변의 안전과 생업을 위협하는 일들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CGK)도 “작품을 보고 느끼신 생각은 모두 소중하다. 공감도, 아쉬움도, 다른 시각도 영화를 둘러싼 의미 있는 대화의 일부”라면서도 “그 대화가 작품을 넘어 창작자와 배우 개인에게 향한다면 앞으로 창작자들이 새로운 이야기에 도전하는 일이 조금씩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든다”고 밝혔다.
논란은 영화 행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오는 6일 열리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과 7일 예정됐던 ‘암살자(들)’ 야외무대인사를 취소했다. 당초 개막식에는 배우 유해진과 이민호가, 야외무대인사에는 허진호 감독과 유해진·박해일·이민호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민호가 7일 참여할 예정이던 부산국제영화제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도 취소됐다. 제작사는 “최근 영화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관객 및 참석자들의 안전을 고려했다”며 “모두의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흥행 흐름도 개봉 초기와 달라졌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추석 연휴인 지난달 24~27일 140만7000여명을 모으며 하루 평균 35만1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하루 평균 관객은 6만4000여명으로 감소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재일교포 문세광이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겨냥해 총격을 가하는 과정에서 육영수 여사가 숨진 사건을 모티프로 삼았다. 영화는 형사와 기자들이 사건을 추적하면서 공범과 배후 가능성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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