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이르기까지 당했던 고통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내가 하늘나라에서 어떻게 아들을 볼 수 있을지 미안하고 또 미안할 따름입니다”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살인사건 공판에서 윤 일병의 아버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준비한 유인물을 읽어 내려갔다.
경기도 연천 28사단에서 근무하던 윤 일병은 선임병 4명의 가래침을 핥는 등 엽기적 가혹행위에 시달린 끝에 지난 4월 숨졌으나 4개월이나 지난 8월에야 전모가 드러났다. 윤 일병 사건은 6월 육군 22사단 일반전초(GOP) 부대의 임모 병장 총기난사 사건과 맞물려 대대적인 병영문화개선의 신호탄이 됐다.
이후 군과 정부기관은 물론 전문가와 시민단체, 병사, 부모까지 참여한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가 꾸려져 5개월여간의 활동 끝에 군 성실복무자 보상과 군 사법제도 개혁, 국방 인권 옴부즈맨 도입 등 22개 권고안을 제시했다.
신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