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프랑스어권과 판권계약을 맺고 캐나다 등 해외에서 출간 예정인 한국 작가의 그림동화 ‘바삭바삭 갈매기’(전민걸 지음, 한림출판사)가 최근 국내에서 먼저 선보였다.
갈매기를 화자이자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바위섬에서 물고기를 먹으며 살아가던 갈매기가 우연히 큰 배에서 사람들이던져준 과자를 맛본 뒤 그 맛에 홀딱 빠져 버린다. 비린내나는 물고기와는 달리 바삭바삭하고 짭조름하며 고소하기까지 한 과자를 찾아 떠난 갈매기의 모험과 여정이 책의 내용이다.
갈매기들은 사람들 곁을 맴돌지만 더 이상 이따금 부스러기만 구할 수 있을 뿐, 바삭바삭한 과자를 마음껏 먹을 수 없다. 그러자 한 갈매기가 과자를 찾아 사람들이 사는 마을 깊숙히 들어간다.
스코틀랜드의 한 부둣가 상점에서 찍힌 UCC가 작가에게 영감을 줬다. 갈매기가 부둣가 상점으로 몰래 들어가 부리로 과자 봉지를 꽉 물고 도망 나오는 영상이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의 감각이 살아있는 작가의 개성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돋보인다. 갈매기의 시점으로 바다와 마을, 항구의 풍경이 그려져 아이들이 마치 주인공이 된 듯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갈매기의 감정 변화에 따라 색채와 화면, 움직임을 표현했다.
여운이 길고 함축적인 의미를 풍부하게 담은 스토리도 그림과 잘 어울린다. 주인공에게 자아와 세계는 과자 이전과 이후로 달라진다. 쉽게 구할 수 있던 일상적인 물고기와 달리 주인공 갈매기는 이제 과자를 구하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고 사람들이 사는 마을까지 찾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에 이른다. 욕망과 자유의 문제를 아이들의 시각으로 그렸다.
작가는 지난 3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볼로냐아동도서전에서 캐나다 퀘백주 소재 프랑스어 출판사 라파스티크와 판권 계약을 맺었다. 작가가 완성본으로 제작한 동화책과 손으로 직접 그린 작품 소개 포스터를 보고 출판사가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전민걸 작가는 “라파스티크를 통해 캐나다 뿐 아니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다른 지역 프랑스어권 지역에 출간을 하기로 했다”며 “캐나다에서는 내년 4월 출간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민걸 작가(41)는 단편 애니메이션 ‘바람나무’로 로 2000년 대한민국영상만화대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애니메이션 콘셉트 디자이너로 7년간 활동했고, 3D 애니메이션 ‘코알라 키드’(The Outback)의 아트디렉터를 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