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 이후 112 관련 신고 ↑
SNS 등 통해 사건 정보 확산
방심위, 커뮤니티 차단 등 필요
10대 중학생이 강남 고층 건물 옥상에서 투신한 사건 이후 자살 관련 신고가 늘면서 ‘베르테르 효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는 양상이 엿보이면서 112 신고를 받는 경찰에서도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시내 경찰서에는 4월 중순 이후 112 자살 관련 신고가 이전보다 늘어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에서도 4월 16일 이전 사흘에 1건 정도 접수되던 자살 관련 신고가 최근(4월 17일~5월 9일)에는 이틀에 1건으로 늘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 8일 강남 여중생 투신 사건 이후 112 자살 관련 신고가 30%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우울증갤러리 등 커뮤니티나 SNS 등으로 자살 관련 소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우울증갤러리가 논란된 이후에도 자살 시도가 발생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청소년 2명이 서울 한남대교 북단에서 극단적 선택 과정을 SNS로 생중계했다. ‘친구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두 사람을 설득해 다행히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자살신고 증가는 자살에 관한 소식에 심리적으로 동조하여 이를 모방한 자살 시도가 잇따르는 사회 현상인 베르테르 효과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 자살 건수도 늘고 판단해 가용 경력을 최대한 동원해 112 신고 시 적극 수색을 실시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경찰에서는 자살 예방을 위해 별도의 담당관을 둘 정도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기준 총 276명의 생활질서계 소속 경찰관들이 자살 예방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전국 지방경찰청 18곳과 경찰서 258곳에서 자살 예방 업무를 맡는 ‘생명존중 협력 담당관’이 활동하고 있고, 자살 시도자의 현황·통계를 관리하고 인터넷 등의 자살 유발 정보를 삭제·차단하는 역할도 맡는다. 경찰은 자살예방법 제 12조에 근거해 자살시도자와 자살자 정보를 자살예방센터에 제공해야 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뇌 발달이 진행 중인 청소년의 경우 모방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좋아했던 가수나 또래 친구들의 안타까운 사건에 자기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어 베르테르 효과의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커뮤니티나 SNS 자체를 차단할 방법은 없다”며 “문제가 되는 커뮤니티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빠르게 움직이고,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살 관련 내용이 커뮤니티에 올라오면, 방심위가 발빠르게 이를 차단하는 조치등을 해야 된다는 얘기다.
한편 지난 4월에는 보건복지부에서 5년마다 수립하고 있는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기본계획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변화로 자살률이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해 생명안전망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