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한국타이어가 사모펀드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사모펀드의 인수에 수차례 반대 의사를 밝혀온 현대자동차그룹과의 관계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함께 총 3조9000억원을 들여 미국 비스테온그룹이 보유한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를 인수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1조원을 투입해 지분의 19%를 인수하고, 향후 한앤컴퍼니가 보유 지분을 매각할 때 가격 조건이 같으면 최종인수권한을 갖는 최종인수제안권도 보유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가 공격적인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자동차 부품시장에서의 외연 넓히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한국타이어와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수를 두고 한라비스테온공조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이미 수차례에 걸쳐 한라비스테온공조가 사모펀드로 매각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던 가운데 한국타이어가 한앤컴퍼니와의 협력을 통해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수조원에 이르는 인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차입 조건을 내걸 경우 배당과 이자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단기적인 매각 차익에만 신경쓸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경우 한국타이어가 인수에 가세하더라도 부품 품질 관리 및 공급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 완성차와 부품사간의 신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반응을 예상한 듯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도 “품질 수준을 높이고 연구ㆍ개발(R&D)에 최선을 다해 현대차그룹의 염려를 불식하고 원활하고 안정적인 부품 공급에 주력할 것”이라고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한국타이어 내부에서는 조 사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초등학교 동기며 그동안 사업에 대해 여러가지 논의를 해온 사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안 역시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사모펀드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대비해 물량조절, 공급처 다변화, 제 3 공조부품 업체 설립 및 계열사 인수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한국타이어의 협력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