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공사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사고원인이나 안전점검을 확인하기 전에 “임시사용 승인을 취소하지 않겠다”고 먼저 선언함으로써 시민 안전이 아닌 롯데 측 사정을 우선 고려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16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58분께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8층 콘서트홀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된 후에야 뒤늦게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제2롯데월드는 잦은 안전사고와 저층부 임시개장 등으로 특별관리를 받는 곳이라는 점에서 서울시의 관리ㆍ감독체계에 허점을 드러낸 셈이다.
서울시의 헛발질은 초기 대응 과정에서도 계속됐다. 서울시의 책임있는 관계자가 아직 사고원인도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임시사용 승인을 취소할 계획이 없다”고 먼저 발표한 것이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고가 발생한 곳은 쇼핑몰이지만 임시사용 승인 대상에서 제외한 콘서트홀이기 때문에 임시사용을 전면 취소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시사용 승인 취소를 하려면 건물과 시민 안전 자체에 중대한 하자가 있어야 한다”면서 “사용 승인을 취소한 후 손실까지 감당할 만큼 결정적 사유가 있지 않는 한 승인 취소는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시사용 중인 저층부는 지하 수족관과 잠실역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해 정밀안전점검을 받고 있고, 최근에는 영화관에서도 소음과 진동이 느껴져 관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서울시의 말대로라면 사후약방문식으로 더 큰 ‘인명 참사’가 나야지 적극적인 안전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시의 태도는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시 제시한 ‘조건부’ 방침과도 맞지 않다. 당초 서울시는 지난 10월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신청을 내주면서 공사장 안전대책을 이행하지 못하거나 예기치 못한 위험 요인이 발생하면 사용 취소를 비롯해 다양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현재 외부전문가 자문위원회가 조사 중인 만큼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제재 수준이나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