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13년간 지방에 있으면서 가정 일을 소홀히 대했다가 병에 걸린 채 돌아오려고 하는 남편과 이혼하고 싶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병든 남편 버리는데 잘못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남편 사이에 아이가 하나 있다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아이가 돌도 안 됐을 때 남편은 제 반대를 무릅쓰고 자기 선배를 따라 멋대로 타지로 회사를 옮겨 13년간 주말부부, 아니 월말부부로 지냈다"고 했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매달 50만원씩 생활비를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보내지 않는 날이 더 많았다.
A 씨는 "(남편이 돈을)1년간 보내지 않은 적도 있다"며 "친정이 여유로운 편이라 거의 친정 도움을 받으며 제 수입으로 홀로 아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그런 A 씨는 남편이 휴일에도 동호회 등을 이유로 오지 않은 날이 많았다고 했다. A 씨는 "동호회를 한다고 한 달에 한 번 올까 말까였다"며 "처음에는 싸웠지만 나중에는 포기했다"고 했다. A 씨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고서는 외려 남편이 온다고 하면 불편하고 싫었다"라며 "아이가 착실하고 공부를 잘하는 편인데, 집안이 시끄러우면 학업에 영향이 갈 수 있으니 아이가 대학에 가면 이혼할 생각이었다"고 했다.
A 씨는 최근 남편에게 직장을 곧 그만두겠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유는 병이었다. A 씨는 "(남편이)얼마 전 병에 걸려 직장을 그만두고 우선 집에 온다더라"며 "제가 거기에서 살라고, 집에 오면 바로 이혼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남편은 A 씨에게 "3교대로 힘들게 일해 병을 얻었는데 이혼을 하자고 하느냐"라고 따졌지만, A 씨는 이에 "(남편이)가족에게 버림 받은 비운의 가장인 것처럼 굴길래 지금껏 13년간 나한테 보낸 고작 3000만원 넘는 돈 돌려줄테니 이혼해달라고 했다"고 했다. A 씨는 "나랑 아이 인생에 끼어들지 말라고 하니 '너는 결국 돈 때문에 나를 버리려는 것이었다'고 해 짜증난다. 제가 잘못한 것이 있느냐"고 했다.
A 씨 게시글에는 댓글 500여개가 달렸다.
대부분 누리꾼은 A 씨 편을 들었다. "놀 때는 혼자 재미있게 놀다가 병 수발은 아내한테 받고 싶은 건지", "제목 보러 욕하러 들어왔다가 글 읽고 응원하고 간다", "지금도 너무 늦었다. 빨리 이혼해야 한다"는 등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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