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재택근무 땐 참 편했죠. 요즘은 주식창 열어두고 손가락은 ‘알트-탭(art-tab)’ 놓고 확인해요. 긴급 회의 잡혀서 매수 타이밍 놓쳤을 때가 가장 열 받죠.”
회사원 A씨는 작년 주식으로 5000만원 가까이 손해봤다. 그래서 요즘은 더 민감하다. A씨는 “재택근무가 끝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게 편하게 주식을 못하는 것”이라며 “물론 이게 맞다고 보진 않지만, 손해본 걸 회복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재택근무가 끝나면서 주식에 빠진 직장인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업무 시간 중 주식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 실제 직장인 10명 중 6명꼴로 “업무 중에도 틈틈이 주식 차트를 본다”고 답할 정도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실제 주식으로 수익을 본 직장인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대표이사 서미영)가 직장인 8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주식을 매수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이 86.1%에 달했다. 평균 자산의 15.5%를 투자하고 있었다.
주식 거래는 당연히 업무시간과 겹친다. 업무 중 주식 차트를 확인한다는 답변이 64.9%에 이르렀다. 매우 자주 한다(13.3%), 종종 한다(51.6%) 등이다.
업무시간에 전혀 주식을 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불과 6.7%였다.
그냥 차트를 보는 게 아니라 업무 시간에 매수·매도를 한다는 답변은 더 많았다. ‘매우 자주한다’가 12.5%, ‘종종 한다’가 64.4%로 둘을 합치면 약 77%에 달했다. 업무 시간에 전혀 매수·매도를 하지 않는 직장인은 2.4%에 그쳤다.
심지어 스스로를 ‘주식중독’이라 여기는 직장인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21%를 차지했다.
문제는 이렇게 업무시간까지 할애하며 주식에 뛰어들지만, 정작 돈을 번 직장인은 15%에 불과했다. ‘이익도 손실도 없다’는 응답자는 35.1%. 그리고 절반인 49.9%는 ‘손실을 보고 있다’고 했다.
주식 외에 재테크 수단으로 예금·적금(57.3%)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소액 투자를 포함한 부동산(12.7%)과 코인(11.3%)이 그 다음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2023년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닷새간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35%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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