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국감 우수의원’ 선정이 꼴불견이다.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150명 가운데 54명에게 우수의원이라며 상을 주었다. 전체 의원 3명 중 1명 꼴로 시상한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수상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수상자로 뽑힌 의원에게만 수상 사실을 전달하면서 “선정과정이 불투명하다”는 논란을 자초했다. 새누리당은 상을 남발하고, 새정치연합은 ‘깜깜이 선정’으로 상의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지난 10월 국감 기간 동안 이례적으로 무려 3차례에 걸쳐 자당의 54명 의원을 ‘국감 우수의원’으로 선정했다. 우수의원을 뽑는 원내지도부 측은 “성실성, 활동상황, 정책적 대안제시 등을 토대로 매주 상임위 별 우수의원을 선정했다”고 밝혔지만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재선의 새누리당 의원 조차도 “너도 나도 상을 받으면서 누구나 받는 상으로 보이는 게 아쉽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상의 가치가 예년만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달 초 국감 우수의원을 선정한 새정치연합의 경우 수상자 명단과 선정기준, 평가점수를 공개하지 않아 당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파악한 결과 20명의 새정치연합 의원이 국감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8명(40%)은 원내 당직을 맡았던 의원이다. 이렇다 보니 당내에선 볼멘 소리가 나온다.
경기권이 지역구인 한 의원은 “‘수고했다’는 의미로 끼리끼리 보상을 받은 게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이에 수상자를 선정하는 우윤근 원내대표 측은 “정부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부에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해 당의 위상을 높인 의원을 중심으로 선정했다”면서 “다만, 관례상 수상자 명단을 밝힐 수 없다”고 해명했다.
여야를 떠나 국회의원들이 ‘국감 우수의원’으로 선정되고자 노력하는 데는 상장이 지역 사람들에게 “의정활동을 열심히 한다”는 일종의 ‘훈장’처럼 비쳐지기 때문이다. 의원실 보좌관들은 한 목소리로 “생색내기 좋은 의정용”이라고 설명한다.
새누리당의 ‘물량공세’와 새정치연합의 ‘깜깜이 선정’도 모자라 여러 시민단체에서 우수의원을 선정해, 상의 권위가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시민단체들이 평가위원 명단과 평가점수 등을 공개하지 않아 우수의원 선정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