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 조짐에 불안감 확산 보건당국선 “상관관계 없어”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상하이(上海), 저장(浙江)성에 이어 광둥(廣東)성에서도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자가 새로 발생하는 등 새해 들어 신종 조류독감 공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대륙을 뒤덮고 있는 스모그가 조류독감을 확산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국민적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조류독감, 다시 유행하나=광둥성 보건당국은 성도 광저우(廣州)시와 성 서부의 양장(陽江)시에서 H7N9형 조류독감 감염자가 각각 1명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광저우에서 발견된 감염자는 광저우와 인접한 포산(佛山)시에 살고 있는 47세의 남성이다. 이 환자는 지난해 12월 25일 발병해 현재 광저우 병원에 입원해 있다.
양장시 감염자는 71세의 남성으로 지난 1일 발병했다. 두 명 모두 증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광둥성에서 발생한 감염 사례는 8건에 달해 지역 보건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둥은 일본, 미국, 한국 등 외국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지역이어서 외국인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광둥성 질병통제센터 관계자는 “겨울철 광둥성에서 신종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례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많다”면서 “중국 남부 주장(珠江)삼각주 지역이 신종 조류독감 다발기에 진입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4일 저장성에서 34세의 여성이 병원에서 H7N9형 AI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난 3일에는 상하이에서 86세 남성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남성은 시장에서 살아 있는 닭을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3월 동부지역에서 H7N9형 AI 환자가 처음 보고된 뒤 8월까지 5개월간 12개 성(省)·직할시에서 134명이 감염되고 이 중 45명이 숨졌다. 이후 2개월가량 소강상태를 보였던 H7N9형 AI는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감염자가 출현하면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조류독감 확산, 스모그와 관련있나=심각한 스모그가 중국 전역을 뒤덮으면서 중국 국민들 사이에서 대기오염이 AI 확산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스모그가 호흡기관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바이러스 감염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감염된 사람의 병세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다.
상하이에 살고 있는 장(張)모 씨는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신문 다지위안(大紀元)에서 “많은 국민들은 스모그가 AI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면서 “실제 감염자 수는 정부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불안감이 커지자 보건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중국 보건당국은 추가 감염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현 추세로 볼 때 대규모 확산의 위험성은 없다면서 대중을 안심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상하이시 공공위생임상센터 루훙저우(盧洪洲) 서기는 “스모그 자체는 AI 바이러스 확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가금류 시장의 관리를 강화하고 사람과 살아 있는 조류 간 접촉을 엄격히 통제하면 AI 확산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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