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의 범인이 잡혔지만 사건은 여전히 많은 의문점들을 낳고 있다. 피의자인 박춘봉(55·중국 국적)이 경찰에 범행을 시인한 가운데,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하고 시체를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유기한 점 등을 미루어 전문가들은 피의자 박씨가 반사회적 사이코패스이거나 가학적 성향의 성도착증 환자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사건을 둘러싼 의문들을 정리해봤다.

1. 범인은 사이코패스인가, 성도착증 환자인가.

유동인구가 많은 등산로에 시신을 유기한 점, 사건 이후에도 도망치지 않고 범행 장소 인근에 머문 점 등을 종합해 피의자 박씨가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일 확률이 높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또 팔달산에서 발견된 시신은 장기는 사라진 채 잔인하게 토막나 있었다. 머리도 없이 몸통만 남아 있던 것.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 범인은 시신의 가슴을 도려내고 피부를 예리한 물건으로 잘라낸 것이 확인됐다. 일반적인 살인 사건이라고 하기에는 과도한 측면이 시신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피의자가 가학적 성향의 성도착자일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2. 범행 사실 일부러 드러내려 했나.

사체를 제대로 유기하지 않고 등산로에 버려둔 것도 의문점이다. 토막 시신의 몸통은 4일 팔달산 등산로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채 발견됐고, 일주일이 뒤 11일 다른 살점 조각과 장기들이 들어 있는 비닐봉지 4개가 하천 풀숲에서 발견됐다. 팔달산 주차장과 200여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인근 주택가와도 가까운 곳이다. 모두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시신을 버린 셈인데, 통상 대부분의 경우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서 시신을 땅에 묻거나 인적이 드문 곳에 버리기 마련인데 범인의 행태는 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박씨가 범행 사실을 일부러 드러내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3. 왜 사건 현장을 떠나지 않고 근처에 있었나.

토막 살인 수사 발생이후 1주일 동안 대대적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됐지만, 박씨는 현장 근처를 떠나지 않았다. 체포된 모텔도 사체 유기 지점과 멀지 않은 곳이었다. 전문가들은 박씨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반사회적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한편 활동 지역 안에 머물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4. 여죄 가능성은.

전문가들은 피의자가 저지른 범행의 대담함과 잔인함을 미루어 여죄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체포될 당시 또 다른 여성과 투숙을 하러 모텔에 들어가고 있었는데, 잠복 중인 경찰에 의해 체포되지 않았다면 그 여성 또한 피해자가 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