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소통플랫폼 2100명 조사
4월 한은 금통위엔 절반 “금리 동결”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임박한 가운데 국민 5명 중 3명은 미국의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소통플랫폼을 통해 국민·기업인 2100명에게 미국 기준금리 향방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58.9%는 베이비 스텝을 꼽았다고 22일 밝혔다.
응답자 댓글을 종합하면 ‘세계적으로 돈이 많이 풀려있지만 SVB(실리콘밸리은행) 사태로 시작된 금융 불안이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잡기 행보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추측이다. 기준금리 동결 의견이 30.5%를 차지했으며 10.6%는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선 응답자의 47.6%가 ‘금리 동결’을 예측했다.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13.6%였다. 10명 중 6명은 금리 추가 인상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32.0%는 0.25%포인트 인상을, 6.8%는 0.5%포인트 인상을 각각 주장했다.
기업인과 국민은 고금리로 인한 어려움을 댓글로 쏟아냈다. 한 중소기업인은 “기대감을 갖고 단행했던 설비투자가 고금리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자비용도 문제지만 SVB 파산으로 국내 자금줄도 막힐까봐 잠이 안 온다”고 토로했다.
한 주부는 “물가가 오르니 장사는 안 되는데 대출이자는 눈덩이”라며 “신랑은 휴일도 반납했는데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한은 금통위의 셈법은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이 베이비 스텝을 결정할 경우 원화 약세와 수입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과 발을 맞출 필요도 있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고통이 국민에게 오롯이 돌아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대한상의 측은 “한미 금리차 부작용에 대한 우려보다 금리 절대치에 대한 공포감이 더 큰 상황”이라며 “가계와 기업 모두 한계 상황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경기와 부채 부담을 고려한 통화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더 글로리’를 패러디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 ‘연진’을 ‘연준’으로 빗대 글로벌 경제를 살림살이와 연결해 풀어내면서 닷새 만에 2000명이 넘는 국민 참여를 끌어냈다.
대한상의 소통플랫폼은 경제·사회 문제에 대해 누구나 자유롭게 나누고 의견을 수렴하는 경제계 최초의 개방형 의견수렴 창구로 K-칩스법 등 다양한 주제에 의견을 나누고 있다.
황미정 대한상의 플랫폼운영팀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경제전문가를 자처하는 기업인과 국민이 늘고 있다”며 “이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정책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hk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