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회동…SM 인수 협상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출혈 경쟁’이 예상됐던 ‘SM 인수전’이 하이브와 카카오의 ‘전격 회동’으로 합의점을 모색 중이다.
11일 가요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와 ‘IT 공룡’ 카카오의 경영진이 전날 오후 만나, SM 인수전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오고간 의제와 합의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만남에선 결국 양측 가운데 한 쪽이 ‘SM 인수전’에서 빠지거나, 양측이 ‘공동 경영’을 하는 방안이 오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M 인수전은 하루가 다르게 긴박하게 흘러왔다. 지난달 하이브가 SM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며 최대 40% 가량의 지분을 확보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이후, 카카오가 지난 7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카카오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1조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이 중 약 9000억원의 자금이 1차로 들어와 실탄이 두둑한 상태였다. 법원이 지난 3일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의 손을 들어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당초 계획했던 SM 지분 9.05%의 취득이 막혔던 상황에서 카카오가 마침내 결단을 내리며 공개매수에 뛰어들었던 것이 최근 ‘SM인수전’의 상황이었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이후 증권가에선 하이브의 2차 공개매수설이 나돌았다. 하이브가 현재까지 확보한 지분은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사들인 14.8%와 기업결합승인 이후 넘겨받을 이 전 총괄의 나머지 지분 3.65%를 더해 19.43%다. 여기에 주당 18만원 공개매수설로 지분을 추가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SM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 중인 상황에서 공개매수에 나서 지분을 확보한다 해도 과도한 출혈이 예상된다. 말 그대로 ‘승자의 저주’가 현실이 되는 것이다. 이미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시작, 하루 만이었던 지난 8일 SM 주가는 15만원을 넘었고, 2 거래일 동안 15만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 10일엔 전 거래일 대비 4.58% 하락한 14만7800원에 마감했다.
양측의 긴급 회동은 이러한 ‘쩐의 전쟁’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SM의 주가는 하이브든 카카오든 승자의 윤곽이 그려지면 안정권에 접어들 것이라는 점에서 주주들의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또한 업계에선 카카오가 공개매수로 확보할 지분의 경우 이달 말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결국 주총에서도 ‘표 대결’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꾸준히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마음을 얻어라도,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한 상대방이 경영권을 흔들면 이후 SM엔터테인먼트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극정 회동은 성사됐으나, 하이브와 카카오 양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양측은 “현재로서는 확인해 드릴 것이 없다”는 입장만 전달했다.
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