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한다고 해서 가입했더니 다 탈퇴하고 저만 남았네요.” (30대 이용자)
“제 2의 ‘클럽하우스’가 될 수도 있다고 하더니 정말 잠깐 인기 끌고 확 식었네요.” (20대 이용자)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메타버스 기반 애플리케이션 ‘본디(bondee)’의 인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본디는 지난 2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각각 14일, 8일 동안 1위를 지킬 정도로 급부상했으나 ‘중국 앱 논란’, ‘개인 정보 유출’ 논란이 일자 순식간에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9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본디의 주간활성사용자수(WAU)는 33만5769명을 기록했다. 불과 2주전(2월13일~2월19일) 145만4676만이었던 본디의 WAU가 ‘국적 논란’ 이후 급감하며 110만여명이 이탈한 것이다.
주간 신규설치건수도 한달 사이 99% 떨어졌다. 본디가 입소문을 타며 대세로 떠오르던 2월 초(2월6일~2월12일) 주간 신규설치건수는 139만7113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2월27일~3월5일) 7577건수로 급감, 2월 초 대비 9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의 순위도 급락했다. 애플 앱 스토어에선 지난달 4일부터 17일까지 1위를 지켰으나 20일 9위로 추락하더니 24일 85위까지 내려갔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지난달 10일부터 18일까지 1위에 올랐으나 22일 35위까지 떨어졌다. 최근 순위는 집계되지 않았으나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
본디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IT스타트업 ‘메타드림’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소셜앱이다. 아바타와 원룸 형태의 가상공간을 꾸미고 최대 50명과 친구를 맺어 소통할 수 있다. 2000년대 유행했던 싸이월드의 ‘미니룸’과 유사해 20~30대의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이는 본디의 폭발적인 인기로 이어졌다.
하지만 2월 중순부터 본디의 ‘국적 논란’이 불거지며 이용자들의 탈퇴 러시가 이어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본디는 국적을 세탁한 중국 앱이며 개인정보 유출위험이 있다”는 의혹이 순식간에 퍼진 것이다.
이러한 소문이 퍼진 것은 애초에 본디가 작년 1월 중국에서 출시돼 ‘반짝 인기’를 끌었던 중국 소셜앱 ‘젤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메타드림은 지난해 5월 젤리의 운영사 ‘트루.리’(True.ly)의 지식재산권(IP) 전량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 선보일 수 있는 서비스로 개선해 본디로 재탄생시켰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어 메타드림이 중국 국적으로 특허를 등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용자들의 이탈은 가속화됐다. 메타드림은 줄곧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IT 기업”임을 강조해왔지만 특허의 출원인 주소는 중국 홍콩으로 되어있었던 것이다.
본디는 지난달 14일과 15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 차례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본디 측은 “트루.리 인수 과정에서 일부 중국 직원이 메타드림에 합류했지만 한국·미국·일본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 직원과 글로벌 팀으로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특허 출원이 중국으로 표기된 것은 상표 등록과 사업자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메타드림의 홍콩 지사를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디 측은 개인 정보를 과다하게 수집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본디는 유저분들의 개인 정보를 안전히 보호한다”며 “본디가 수집하는 정보는 여타 앱에서도 수집되는 통상적인 정보이며 과도한 개인 정보 수집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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