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당대표 선출 후 첫 일정, 9일 현충원 참배
尹 대통령, 검찰총장 사퇴 후 2년만에 ‘당정’ 한손에
김기현, 고비마다 대통령실이 직간접 지원·응원
[헤럴드경제=홍석희·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새 당대표에 김기현 의원이 당선됐다. 첫 투표에서 김 신임 대표는 과반을 득표했다. 당 지도부 구성원인 최고위원 5명도 모두 ‘친윤’을 표방하는 인물들로 채워졌다. 소위 ‘당심은 윤심’이 재확인 됐다. 전당대회 경선 기간 중 나온 ‘당정일체’는 구호에서 멋어나 현실화 가능성이 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을 벗어던진지 2년여만에 대통령 당선은 물론 집권 여당까지 직할하는 농도짙은 친정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김 대표는 대표 당선 후 첫 일정으로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했다. 김 대표는 방명록에 ‘오직 민생, 다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 만들겠습니다’고 썼다. 김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당직 인선은 다음주께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비서실장에는 구자근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김 대표는 현충원에 안장된 김영삼·박정희·김대중·이승만 전 대통령 묘소를 차례로 참배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전당대회 투표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김 대표가 52.93%(24만여표)의 득표율을 달성해 1위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2위 안철수 후보(23.37%·10만7803표)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과반 승리를 거뒀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100% 책임당원 투표로 선출하고, 당 대표의 경우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를 하면 결선투표 없이 즉시 당 대표가 된다. 김 대표는 이날부터 당을 이끌게 된다.
경선이 본격화된 이후 당심은 줄곧 김 대표에게로 집중됐다. 경선 과정에서 김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다.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 기조를 굳힌 김 대표는 본경선 투표에서도 경쟁 후보들을 큰 지지율 격차로 따돌리며 당심의 압도적인 지지를 재확인 했다. 김 대표의 지지율은 등락은 있었으나 꾸준히 1위를 유지했고, 결국 당원들로부터 ‘차기 당대표’로 공인받게 됐다.
김 대표의 당선은 ‘윤심’ 덕분이 크다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된 분석이다. 경선 과정에서 김 대표의 대항마로 떠오른 유력 후보군들에 대해 대통령실이 직간접적으로 행한 발언 및 행동은 김 대표에게 ‘윤심’이 강하게 투사되고 있음을 상징했다. 일례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대통령실은 ‘위원장직 해촉’으로 나 전 의원에 불쾌감을 표했고, 장제원 의원은 나 전 의원에게 ‘반윤의 우두머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경선 기간 중 안철수 후보가 ‘안윤(안철수·윤석열)연대’를 언급하자마자 대통령실에선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냐”, “통수권자의 리더십을 흔드는 이야기”라고 몰아세웠다. 급기야 전당대회 1주일여를 앞두고선 대통령실 행정관이 특정 당원에게 전화해 ‘김기현 후보를 지원해달라’는 전화 녹취가 나오기도 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조사해봤는데 문제될 것은 아니다”고 했다.
전당대회 룰을 ‘당심 100%’로 바꾼 것은 ‘윤심은 당심’을 만드는 직접 통로로 작용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당원 70%·여론조사 30%’룰을 ‘당원 90%’로 올리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윤 대통령이 ‘당원 100%’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헌·당규가 전격 개정됐다. 개표 결과만 놓고보면 룰 개정이 없었다면 결선으로 최종 당대표가 선출될 개연성도 적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직 사퇴를 발표한 것은 약 2년전인 지난 2021년 3월 4일이다. 이후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이후 대선에서 승리해 지난해 5월 대통령직에 취임했다. 이후 실시된 첫 여당 당대표 선거에선 ‘윤심’을 앞세운 김 대표가 신임 당대표로 당선되면서, 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자 사실상 집권 여당을 직할하는 ‘당정일체’의 강력한 권한을 한 손에 쥔 셈이 됐다.
국민의힘 내에선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당원들의 마음이 하나가 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친윤계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안철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두배이상이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의 바람이 합쳐진 것”이라고 봤다. 또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효과가 있다. 더이상 당이 혼란스러우면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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