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랜 기술 연구개발 업무협약

MWC 2023서 만나 본격 논의

통신장비 제조사 달라도 연동

소프트웨어 기반 기지국 구축

LG유플러스, 델 손잡고 ‘오픈랜 시대’ 준비한다 [MWC 2023]
LG유플러스가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델 테크놀로지스와 오픈랜(O-RAN) 플랫폼 분야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권준혁(왼쪽)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과 델 데니스 호프만 수석 부사장. [LG유플러스 제공]

[헤럴드경제(바르셀로나)=김현일 기자] LG유플러스가 오픈랜(O-RAN·개방형 무선 접속망) 기술 개발을 위해 글로벌 IT기업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와 손잡았다.

양사는 협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3(MWC 2023)’에서 실무진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논의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3일 델과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오픈랜(O-RAN) 플랫폼 분야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온라인 업무협약식에는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과 데니스호프만 델 수석 부사장이 참석했다.

양사가 협력할 오픈랜(O-RAN)은 기지국 등 무선 통신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서로 다른 제조사 장비 간 상호 연동이 가능하게 하는 표준 기술이다.

LG유플러스와 델은 누구나 쉽게 오픈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픈랜 플랫폼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는 기지국을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으로 구축해 다양한 업체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기술로, 클라우드 기반 랜(RAN) 장비의 성능과 품질,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오픈랜 플랫폼 기술이 상용화되면 현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아 실행하듯 기지국 소프트웨어도 개별 기지국에서 원하는 기능만을 선별해 실행하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업을 계기로 LG유플러스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연구실에 오픈랜 시험망을 구축하고, 델이 보유한 오픈랜 플랫폼 기술 ‘델 텔레콤 인프라스트럭처 블록’을 활용해 실제 통신 환경에 적용 가능한지 여부를 테스트할 계획이다.

델은 미국 현지에 구축한 OTEL(Open Telecom Ecosystem Lab)에서 오픈랜 관련 미래기술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양사는 오픈랜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술 협력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플랫폼 기술 개발을 넘어 오픈랜 관련 주요 기술의 요구 사항을 도출하고, 새로운 기술 발굴을 위해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델과의 협업을 통해 LG유플러스는 오픈랜 시대 네트워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델은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이 효율적으로 개방형 클라우드 네이티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오픈랜 가속화에 집중하고 있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델의 최신 플랫폼 기술을 5G O-RAN 공용 플랫폼에 적용함으로써 안정성, 경제성 측면에서 유리한 방향으로 O-RAN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델 테크놀로지스에서 텔레콤 시스템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데니스 호프만 수석 부사장은 “델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LG유플러스가 오픈랜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