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손흥민 파스’ 주세요.”
“3500원입니다.”
실제 약국에서 ‘손흥민 파스’를 구입했을 때 대화 내용이다. 그냥 ‘손흥민 파스’라고 하면 안다. 딴 설명이 필요 없다.
이 ‘손흥민 파스’로만 한 해 거둔 매출이 무려 300억원. ‘손흥민 파스’로 유명한 유한양행의 안티푸라민이다.
올해는 안티푸라민이 출시된 지 90주년이다. 중장년층엔 안티푸라민 초록색 철통과 간호사 마크가 익숙하지만 요즘 세대엔 브랜드 이름보다 ‘손흥민 파스’로 더 친숙하다. 축구선수 손흥민 광고 효과를 확실히 본 셈이다.
24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작년 연간 안티푸라민 총매출은 2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244억원) 대비 22.2%나 급증한 결과다.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비처방약품 중에서도 안티푸라민 매출이 가장 높다.
출시 당시 안티푸라민은 초록색 캔 속 연두색 연고 형태로 선보였다. 유한양행의 첫 자체 의약품이기도 하다. 소염진통제로 가정마다 하나씩은 상비약으로 보관할 정도였다. 소염진통제이지만 살이 트거나 까칠해질 때에도 쓰이는 만병통치약이었다.
최근 안티푸라민 매출이 급성장한 데에는 ‘손흥민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9년 손 선수를 안티푸라민 광고모델로 발탁해 이후 손 선수 패키지 등으로 제품을 적극 홍보했다. 이후 ‘손흥민 파스’란 별칭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고 이후 안티푸라민 매출도 급성장했다. 제품도 파스, 동전 형태, 스프레이 형식 등 다양하게 늘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6월 손 선수와 광고모델을 연장해 2019년부터 5년째 광고모델을 이어가고 있다. 유한양행 측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손흥민 선수의 탁월한 기량과 국가대표로서 항상 보여주는 책임감이 국민대표약 안티푸라민의 탄생·성장 과정과 매우 닮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는 유한양행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약품사업부 매출액이 증가했고, 비처방 의약품 품목 중에서도 안티프라민 등이 견조한 매출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렉라자가 국내 1차 치료제로 확장되면 유한양행의 수익선 개선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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