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3차 TV토론
울산 투기의혹 놓고 黃 “사퇴해라” 金“정계 은퇴해라”
총선 공천 놓고 金·安 공방…千 윤핵관 험지 출마 제안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의 3차 TV토론회가 어김없이 네거티브 일색의 ‘진흙탕 싸움’으로 진행됐다. 90분 동안 진행된 토론의 대부분은 선두주자인 김기현 후보에게 제기된 ‘울산 KTX 역세권 투기 의혹’ 해명 요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의 과거 행적을 겨냥한 질문도 이어졌다. 토론이 격해지며 ‘후보 사퇴’에 이은 ‘법적 책임’ 요구까지 나왔다.
黃 “울산 의혹은 권력형 토건비리” 金 “법적 책임 질 거냐”
전대 국면에서 해당 의혹에 불을 지핀 황 후보는 2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도 김 후보를 향해 “왜 도로 노선이 바뀌었는지 그 과정을 해명하시라”며 맹공을 이어갔다. 과거 의혹을 보도한 울산MBC를 상대로 낸 김 후보의 민형사 소송 판결문 내용을 거론하기도 했다. 황 후보는 “법원 판결문에서는 이 사건 방송의 주요 사실이 객관적 사실에 합치되고 허위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김 후보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공익차원에서 검증한 거라 방송의 입장에서 보면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이지 울산MBC 보도가 사실이라는 게 아니다”라며 “정말 황교안 후보야말로 정계 은퇴를 하셔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렇게 무지몽매한 이야기를 듣고 가짜뉴스를 퍼 나르시면서 전대를 이렇게 진흙탕으로 만들면서 어떻게 당대표를 하려고 하시냐.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황 후보는 “울산 땅 사건의 핵심은 시세 차익이 아니다. 권력형 토건비리”라고 말했는데, 김 후보는 “장담할 수 있나. 법적 책임 지시겠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김 후보는 “내가 불법이면 책임을 지겠다, 모든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했는데, (황 후보의 주장이) 거짓이면 정계 은퇴 하시겠습니까”라고 받아쳤다.
천 후보는 황 후보와의 주도권 토론에서 ‘울산 이재명’ ‘천문학적 시세차익’ 등을 언급하며 사실상 김 후보를 겨냥했다. 천 후보는 “김기현 후보가 해명하는 태도가 더 문제라고 본다. 이재명 대표와 유사하다”며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줄 제스처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천 후보와의 토론에서 “‘울산 이재명’이라고 하는데 이게 내부총질”이라며 “터널이 지나가는데 땅값이 오르냐”고 반박했다. 답변하는 천 후보를 향해 “예의를 지키시라”고 수 차례 지적하기도 했다.
安 “총선 공천으로 尹 위험 빠뜨릴 후보”…金 “과거 독선·밀실공천 전력”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는 공천을 놓고 김기현·안철수·천하람 후보가 부딪혔다. 안 후보는 공천과 관련해 ‘대통령 의견을 듣겠다’고 발언한 김 후보를 향해 “헌법 제7조는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가 있다”며 “자꾸 위험한 발언을 거듭해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릴 불안한 후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터무니 없는 그야말로 혼자만의 해석”이라며 “대통령은 무인도에 사는 것이냐. 당직을 박탈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과거 안 후보가 창당한 정당들에서 ‘독단·밀실 공천’으로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저격했다. 이에 안 후보는 “굉장히 왜곡하고 편집하신다”며 “그 정도의 노력을 갖고 어떻게 하면 공천 시스템을 강화할지 노력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와의 토론 과정에서 보수 정체성을 강조하며 “제 정체성을 확실히 깨달았다. 우리 당에 고맙고 뼈를 묻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언급하며 사무총장, 선대위원장, 지명직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등 주요 직책을 맡길 것이냐고 연이어 질문했다. 김 후보는 “임명직이나 당직을 안 맡겠다는 (장 의원의) 입장을 존중해 달라”고 답했다.
특히 김 후보가 “살신성인, 백의종군 한 사람을 왜 폄훼하냐”고 하자, 천 후보는 “그렇게 훌륭하다면 수도권에 출마시키면 안 되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에게도 “공천관리위원회가 (험지인) 호남이나 제주, 수도권에 출마하라고 한다면 할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김 후보는 “당연히 당의 명령과 지시 따라야 한다”며 “수도권 출마 의사가 있다는 게 아니라, 총선에서 이기려면 모든 걸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ho090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