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C단말기 보급 10% 불과 한계

단기적으론 점유율 확대 힘들 듯

아이폰14. [헤럴드DB]
아이폰14. [헤럴드DB]
삼성전자가 돌연 새로운 ‘삼성페이’ 광고를 선보였다. 2019년 후 3년 만이다. 애플페이 국내 상륙을 앞두고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삼성페이 광고 영상 중 한 장면. [삼성 유튜브]
삼성전자가 돌연 새로운 ‘삼성페이’ 광고를 선보였다. 2019년 후 3년 만이다. 애플페이 국내 상륙을 앞두고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삼성페이 광고 영상 중 한 장면. [삼성 유튜브]

‘애플페이’ 국내 진출이 확정되면서 그 파장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아이폰 시장 확대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과 이미 ‘삼성페이’가 대세로 자리 잡은 시장인 만큼 한계가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단기적으론 애플페이가 급속도로 점유율을 높이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단말기 시스템상 현재로선 사용처가 극히 제한돼 있는 탓이다. 중장기적으론 아이폰 사용자의 불만 및 요구에 얼마나 시장이 빠르게 반응할지에 애플페이 향방이 달렸다.

애플이 국내에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한 건 오래전부터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애플페이가 지원되지 않은 국가는 한국과 튀르키예, 두 나라뿐이다. 국내에서도 2015년부터 도입이 추진됐다.

올해까지 미뤄졌던 건 국내 결제 시스템의 차이가 컸다. 애플페이는 결제처에 NFC 단말기가 필수다. 하지만 국내 카드결제 가맹점 대부분은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중 NFC 단말기가 보급된 비율은 10% 수준이다. 즉 10곳 중 9곳에선 애플페이로 결제가 불가능한 셈이다.

삼성페이는 MST와 NFC 방식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삼성페이가 빠르게 국내 간편결제시장을 파고든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현 결제 시스템의 한계상 애플페이가 도입되더라도 당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긴 한계가 분명하다”고 전했다. 관건은 애플페이 도입 그 이후다. 당장 결제 시스템을 개선해 달라는 아이폰 소비자들의 거센 요구가 예상된다. 이 같은 요구를 카드사나 가맹점 등도 마냥 외면할 순 없다. 이미 현대카드는 NFC 단말기 보급률을 늘리기 위해 단말기 보급을 지원한다. 현대카드의 단말기 지원이 현실화되면 다른 카드사 역시 압박을 느낄 수순이다.

정부도 소상공인 지원 차원에서 NFC 단말기 보급사업을 진행 중이다. 동반성장위원회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은 2020년 초부터 4년간 총 400억원의 규모로 NFC 단말기 보급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도 고객 이탈을 막고자 삼성페이 주요 기능을 강화하고 총력전에 나선 상태다. 삼성은 3년 만에 새로운 삼성페이 광고도 선보였다. 디지털홈, 신분증 등을 삼성페이에 탑재하는 등 차별화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페이 도입은 삼성페이엔 분명 악재이지만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애플페이가 먼저 도입된 중국과 일본의 사례 등의 사례에서도 애플페이 도입 이후 스마트폰 점유율이나 결제 비중에 큰 변화가 었었다는 이유에서다. 아이폰 사용자의 편익은 향상되겠지만 이 때문에 기존 사용자의 선호도가 크게 바뀌진 않는다는 뜻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가 도입된 초반에는 시장의 많은 관심이 쏠릴 수는 있으나 실제로 애플페이로 인해 기기를 변경하는 사람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보편화된 결제 수단이 있는 상황에서 애플페이 도입이 스마트폰을 바꾸기 위한 큰 동기부여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