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프레이저와 40억 규모 계약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한화가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시장에서 ‘K-방산’ 확장에 나선 가운데 호주에서도 다각적인 방위산업 공급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계열사인 한화디펜스 호주법인(HDA)은 22일(현지시간) 현지 방산 엔지니어링 기업인 하이프레이저(HIFraser)와 440만 호주 달러(약 40억원) 규모의 차량용 자동 화재 진압 시스템에 대한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시스템이 적용되는 기종은 한화가 현지에서 생산해 호주 육군에 공급하고 있는 K9 자주포다. 호주에서 K9 자주포는 ‘헌츠맨’(Huntsman·덩치가 큰 거미라는 뜻)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양국의 K9자주포는 기본적인 외형과 포신, 엔진 및 변속기 등은 동일하지만, 호주 육군의 요청으로 노르웨이군의 K9자주포인 ‘비다르’를 기반으로 개발된 점이 다르다.
HDA는 지난해에도 하이프레이저와 협력해 호주군 차량에 ‘AFSS 시스템’을 공급한 바 있다. AFSS도 자동으로 화재를 제어하고 소화하는 장치의 일종이다.
리처드 조 HDA 전무는 “하이프레이저를 한국의 공급망에 소개하고 있고, 기술 이전 또한 진행하고 있다”면서 “(양사가) 호주와 한국 기업의 공급망 확대와 협력 부분에서 연결고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 2021년 호주 정부와 1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K9자주포는 지난 2010년 호주 육군 자주포 사업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국내 사정으로 사업이 중단됐다. 10여년 만에 호주 시장 재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양사의 공급망 협력을 기반으로 호주에서 ‘K-방산’의 영토 확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호주는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확장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과 관련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한화그룹의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방산)는 20일부터 24일까지 UAE에서 개최되는 중동 최대 규모 국제 방위산업전시회인 ‘IDEX(International Defense Exhibition & Conference) 2023’에 참석해 한국의 무기체계·레이다 등 첨단 방산 기술력을 적극 소개하고 있다.
특히 한화 3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미래 전장에 적용 가능한 ‘통합방위솔루션’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최전선에는 지대지미사일로 개조한 천검(한화방산)을 탑재한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작전을 수행하고, 40㎞ 후방에서는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상 작전을 지원한다. 또한 한화시스템은 초소형 SAR위성으로 탐지한 전장상황 정보를 저궤도 통신위성과 지상망으로 실시간 공유해 전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초연결방산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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