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모르면 가만 계시라” 安 “줄세우기 공천”

당대표 양강주자 간 네거티브 싸움 된 與 전당대회

선관위 경고에도 갈수록 격화…‘컨벤션 효과’ 호재로

국민의힘 45.0%·민주 39.9%…오차범위 밖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가 후보 간 치열한 ‘흠집내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예비경선(컷오프) 이후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본격적인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체포동의안 정국을 앞두고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맞닥뜨린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도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김기현 의원은 20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자신을 겨냥한 ‘울산 KTX 역세권 투기 의혹’을 물고 늘어지는 안철수 의원을 향해 “15년 전부터 민주당이 마르고 닳도록 계속 써먹었던 것”이라며 “내용을 모르면 그냥 가만히 계시지, 자꾸 민주당이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시면 그러면 딱 그게 ‘생떼탕’이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제가 압도적 1위인 것이 확인되고 있으니까 무조건 ‘김기현 물고 늘어져야 한다’는 네거티브 방식인 것 같다”며 “안철수 후보는 자기가 선거를 지휘했던 거 다 졌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 측은 이날 이날 윤영희 캠프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재차 김 의원을 저격했다. 윤 대변인은 “어제 김기현 후보가 한 방송에서 ‘공천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전 국민 앞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렸다”며 “공천 중요성을 극구 부인하는 것은 사실상 기득권 공천, 줄 세우기 공천하겠다는 뜻이다. 부디 이미 준비된 리스트가 있는 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내년 총선에서 영남권을 중심으로 대통령실발 ‘공천 학살’ 우려가 나오는 당 내 기류를 자극하는 동시에 전날 안 의원이 발표한 공천 혁신안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대표 후보들의 갈등은 당 선관위의 중재에도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 유흥수 당 선관위원장은 네거티브가 필요 이상으로 격화된다는 우려가 확산하자 지난 17일 “확인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행태는 이번 전대를 혼탁하게 만들 뿐”이라며 “이런 행위가 지속될 경우 당헌·당규에 따른 엄중한 직접적인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 내에서는 비전 없이 네거티브 일색으로 흐르는 전당대회가 부정적인 인식을 심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국민의힘은 이달 들어 매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13~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0일 발표한 2월3주차 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5.0%, 더불어민주당 39.9%, 정의당 3.3%, 기타 1.8% 순으로 나타났다.

1월4주차부터 상승세를 보인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2.5%포인트 오른 데 반해 민주당은 같은 기간 2.9%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양당 간 격차는 5.1%포인트로 지난해 6월4주차 이후 약 8개월(34주) 만에 오차범위 밖을 벗어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40% 중반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이후 처음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48.1%로 시작한 국민의힘 지지율은 6월1주차 49.8%로 최고치를 찍었으나, 이후 ‘이준석 윤리위 징계 사태’ 등을 시작으로 내리 하락세를 보였다.

지지율 상승세에는 예비경선(컷오프) 이후 본선 진출자가 확정되면서 지지층이 본격적으로 결집하는 ‘컨벤션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RS 조사 특성상 고관여 지지층일수록 참여도가 높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천하람 후보 등 이준석계 지지층의 결집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통화에서 “전통적인 지지층인 영남권이나 60·70대가 아닌 20·30대와 충청권 등이 이번 상승세를 만들고 있다”며 “그동안 갈등에서 물러나 있던 이 전 대표의 지지층이 전대 국면에 관심을 보이며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천하람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천하람 당 대표 후보,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연합]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천하람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천하람 당 대표 후보,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연합]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