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잇단 담화로 김주애 등장 이후 존재감 과시
“南군부, 미사일 발사 징후 사전 포착 감시 변명 뻔해”
화성-15형 연료앰풀화·대기권재진입 기술 보유 주장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틀 연속 담화를 발표하며 남측을 조롱하고 추가 도발을 예고했다.
김 부부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적 타격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국가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관계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있으며 직간접적인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에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다시금 기정사실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성격에 달려있다”면서 “정세를 격화시키는 특등광신자들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언한다”며 추가 미사일 도발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김 부부장은 앞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에 대한 평가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남측 군당국과 전문가들을 조롱했다.
그는 “바보들이 생각하고 노는 꼴은 영락없이 세간의 웃음을 자아낸다”며 “우리는 지금 남조선 바보들이 노는 꼴을 구경거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8일 ICBM 화성-15형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필서명한 ‘명령서’가 하달되고 9시간 22분이나 지나서야 발사됐다는 남측 전문가의 분석에 대해 자신들의 미사일 역량 준비태세를 평가절하하려는 시도라면서 명령서의 내용을 추가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명령서에는 오전중 발사장 주변을 철저히 봉쇄하고 인원과 기타 장비들을 대피시키며 안전대책을 강구한 후 오후시간중 유리하고 적중한 순간을 판단해 기습적으로 발사할 데 대한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또 “군인들은 명령서에 지적된 가장 적중한 시간, 즉 일기조건에 따르는 사정거리 관계와 공중정찰에 동원됐던 적 정찰기 7대가 다 내려앉은 오후 3시30분부터 7시45분 사이의 시간을 골라 중요한 군사행동을 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남측) 군부 것들은 북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정보자산을 동원해 집중감시를 진행하고 있었다는 변명을 지껄일 것이 뻔해 보인다”며 “그 시간에 정찰기는 없었지만 ‘한미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하에 그 무슨 특수한 수단과 방식으로 감시하고 있었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설명은 군 정보자산 노출 가능성 등을 우려해 설명하기 곤란하다는 식의 변명으로 얼버무릴 것이 뻔하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명령서가 당일 오전 8시 하달되고 오후 5시22분께 화성-15형 발사가 이뤄진 것은 기상상태를 고려한 동시에 한미 정찰기의 감시를 피한 의도적인 선택이지 준비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 아니라는 얘기다.
김 부부장은 아울러 화성-15형과 관련 연료 주입이 오래 걸리는 액체연료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연료 앰풀(ampoule)’과 함께 탄두부 대기권재진입 기술을 보유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분명히 하지만 우리는 만족한 기술과 능력을 보유했다”면서 “이제는 그 역량숫자를 늘이는 데 주력하는 것만이 남아 있다”며 개발과 시험 단계를 지나 양산 및 실전배치에 들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김 부부장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도 한미의 확장억제 및 연합방위태세 강화 움직임에 대해 “남조선 것들도 지금처럼 마냥 ‘용감무쌍’한 척, 삐칠데 안삐칠데 가리지 못하다가는 종당에 어떤 화를 자초하게 되겠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바보들이기에 일깨워주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서울을 겨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조롱한 바 있다.
한편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전면 등장 이후 위상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잇단 담화로 여전히 대남·대미관계에서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