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바다가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 심지어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폐기물 개수만 5조2500억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영리단체 5대 환류대 연구소 공동설립자인 마르쿠스 에릭센 박사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해양폐기물은 5조2500억개에 이르며 무게는 26만9000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1990년대 초 대량으로 떠다니는 쓰레기더미가 처음 발견된 이후 해양폐기물 문제가 계속 제기돼왔고 규모와 전망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
이번 조사에서 연구진은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을 그물로 수거하고 컴퓨터 모델을 이용해 샘플로부터 수를 예측해냈다.
이 중 가장 많은 샘플은 버려진 그물과 부표들이었다. 에릭센 박사는 어선들이 당국에 그물을 다시 신고하는 국제적인 프로그램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제안했다.
그러나 물병, 칫솔, 가방, 장난감, 기타 부유물들로 인한 문제들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해류때문에 쓰레기들이 서로 충돌하고 햇빛때문에 약해져 잘 부서진다. 떠다니는 폐기물들이 서로 ‘파쇄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잘게 부서진 조각들이 전 세계 바다에 흐른다.
플라스틱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도 긍정적이지 않다. 떠다니는 것이 아니라 가라앉아 안보이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은 PCB나 기타 오염물질같은 유독성 물질로 코팅되어 있다.
연구진은 이같은 독성물질이 생태계에 흡수돼 물고기가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독성물질이 재흡수될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데이비스 캠퍼스 해양생물학자 첼시 M. 로흐먼은 “플라스틱은 해양 서식지 주변에 떠있는 오염물질의 칵테일과도 같다”며 “이들 오염물질은 먹이사슬에도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올해 초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가 발간한 연구와는 차이를 보였다. 스페인 까디스대 안드레스 코사르가 이끈 연구진은 3만5000톤 규모의 폐기물들이 전 세계 바다를 떠다니고 있으며 모두 수백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두 사람은 이메일을 통해 플라스틱 부유물의 양이 차이를 보이는 것에 대해 논하면서 “바다에 너무 많은 플라스틱이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에릭센 박사의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의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낸시 월러스 미 해양대기청(NOAA) 해양폐기물 프로그램 국장은 이번 연구를 “해양폐기물 문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가 떠있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조사하는데 그쳤다면 향후 연구는 심해에 가라앉아 있는 폐기물들에 대한 연구로 발전될 가능성도 있다.
월러스 국장은 “바다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적은 플라스틱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