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일한·박병국 기자] 연 1~2%대 초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인 ‘공유형 모기지’에 대한 반응이 시큰둥해졌다. 물가 상승률 보다 낮은 금리여서 ‘로또‘ 대출로 불리며 너도나도 신청에 나서던 시범사업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31일까지 우리은행에 공유형 모기지 신청을 접수한 사람은 모두 2011건에 머물렀다. 이중 심사를 통해 671건만 대출이 승인됐다.
지난 10월 시범사업에서 대출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54분만에 신청 제한선인 5000명을 모두 채웠던 것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당시 대출 목표건수 3000건 가운데 최종 2276명이 대출을 통해 집을 사 침체된 수도권 주택거래량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공유형 모기지는 전체 승인건의 80%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정부는 공유형 모기지 인기를 반영해 지난달 초 5배나 많은 1만5000가구의 추가 대출 계획을 세우고 접수를 시작했다. 지난달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와 양도소득세 5년간 면제 등이 한시적으로 적용되던 시점이어서 실수요자들이 대거 대출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접수 시작후 한달 가까이 지난 현재 공유형 모기지에 대한 열기는 예상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무주택자들의 관심이 집중됐음에도 대출 목표인 1만5000가구 가구의 5%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만 대출 승인이 났다.
국토부 주택기금과 관계자는 “공유형 모기지를 신청하려면 먼저 대상 아파트를 골라야 하는데 시범사업때와 달리 신중하게 주택을 고르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유형 모기지 신청을 하려면 미리 전용면적 85㎡, 시가 6억원 이하 아파트 가운데 대상을 골라 예상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구인회 우리은행 주택기금부 부부장은 “시범사업때는 일단 대출신청을 하고 보자고 너도나도 나섰다면 이번엔 중장기적으로 오를만한 아파트를 신중히 고르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최근 3%대 저금리로 주택 마련 대출을 할 수 있는 ‘정책모기지’를 내놓는 등 다른 저리 대출 상품이 많아진 것도 공유형 모기지에 대한 열기가 식은 원인으로 꼽힌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무주택 실수요자라면 공유형 모기지가 아니어도 싼 금리로 주택마련 대출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많기 때문에 굳이 서둘러 아파트를 골라 집을 살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소형 아파트값이 올라 지금 집을 사면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이 커진 것도 공유형 모기지가 미지근해진 이유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공유형 모기지 대상인 중소형 아파트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기 꺼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유형 모기지 대출 자격이 까다롭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부 합산 소득 연 7000만원 이하 등으로 한정적이고, 상환능력, 지원필요성 등을 다양하게 평가해 최종 대출에서 탈락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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