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17형 ICBM·고체엔진 추정 ICBM 무더기 등장
고체 ICBM 발사차량 9축·18륜…6년 전보다 길어져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건군절 기념 열병식을 개최한 가운데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핵공격 의지를 과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우리 당의 혁명적 무장력인 조선인민군 창건 75돌을 경축하는 성대한 열병식이 8일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거행됐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의 이날 열병식에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비롯해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4연장 단거리 지대지미사일, 순항미사일 탑재 추정 5연장 이동식차량발사대(TEL), 4연장 초대형방사포, 240㎜급 방사포, 152㎜ 자주포, 그리고 신형 전차 등이 동원됐다.
통신은 열병식에서 미사일이 등장하는 순간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는 구호와 함께 “전술미사일 종대와 장거리순항미사일 종대들이 광장으로 진입했다”면서 “강위력한 전쟁억제력, 반격능력을 과시하며 도도히 굽이쳐 가는 전술핵운용부대 종대들의 진군은 위엄으로 충만되고 무비의 기세로 충천했다”고 묘사했다.
또 “관중들의 환호와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 열병광장에 공화국 국방력의 변혁적인 발전상과 우리 국가의 최대의 핵공격 능력을 과시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종대들이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신형 고체엔진 ICBM 이동식발사대와 화성-17형을 10기 이상 대거 공개하고, KN-23 지대지탄도미사일과 KN-25 초대형방사포 등 전술핵운용부대를 언급했다”며 “대남 전술핵 공격능력과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날 열병식에서는 고체연료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새롭게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화성-17형에 이어 등장한 이 미사일은 20m가 넘는 화성-17형 탑재 TEL과 비슷한 길이로 이전까지 파악되지 않은 신형으로 추정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2017년 공개했던 발사차량은 8축 16륜의 차대에 차체를 넘는 길이의 미사일발사관 1개를 가지고 있었으며 당시에도 고체연료 ICBM용으로 추정됐다”면서 “이번에 공개된 발사차량은 9축 18륜의 차대를 갖고 있어 길이가 약간 길어졌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위원은 이어 “2017년 차량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발사관에 덕트와 지지대 등이 추가돼 더욱 실전적인 운용을 염두에 두고 개량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형 ICBM 화성-17형이 무더기로 등장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양 연구위원은 “이번 열병식에서 화성-17 ICBM과 발사차량 11대가 식별됐다”며 “과거 6대씩 공개되던 것에 비해 2배에 이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고체연료 ICBM 발사차량을 포함해 현재 보유한 ICBM 전력을 모두 동원해 강력한 대미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화성-17형에 대해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에 맞서 자위적 핵무력 강화를 지속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엄연한 실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 뒤에는 ‘역사적 사변이자 민족사적 대경사’라고 부각시키기도 했다.
‘백두혈통 4대’이자 김 위원장의 딸인 김주애가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지난해 11월 18일 화성-17형 발사 현장이었다는 점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 때 화성-17형을 형상화한 목걸이를 착용하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