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공간 설치 불허 서울시·경찰과 대치중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측이 참사 100일 거리행진 중 서울광장에서 기습적으로 분향소 설치를 시도했다.
이들은 앞서 광화문광장 추모공간 설치를 불허한 서울시와 경찰 등과 대치중이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협의회 등 1000여명은 이날 서울 녹사평역 분향소에서 출발해 ‘그날의 진실, 우리가 찾겠습니다’를 주제로 예정된 시민추모대회 장소인 세종대로로 행진하던 중 서울광장에서 멈춰 분향소 설치를 시작했다.
경찰은 저지에 나섰다가 일단 뒤로 물러난 상태다.
경찰은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집회에 대비하고 있던 기동대 3000여명을 서울광장 인근으로 이동 배치했다.
서울시 공무원 70여명은 분향소 천막 철거를 위해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유가족 측은 애초 행진을 마친 뒤 광화문광장에서 추모대회를 하기로 했으나 서울시의 불허로 세종대로로 장소를 옮겼다.
서울시는 유가족 측의 광화문광장에 추모공간을 설치하고 싶다는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추모공간 설치가 ‘열린광장’ 원칙에 어긋난다는 입장에 따른 것이었다.
서울시는 경찰에 ‘불법천막 등 설치를 저지해달라’는 시설보호 요청도 한 상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성명을 통해 “사회적 추모를 가로막는 광화문광장 차벽 설치를 규탄한다”면서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보다 목소리를 막으려는 경찰과 서울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서울시의 처사를 비판했다.
유가족 측은 이날 가족을 잃은 슬픔을 상징하는 빨간색 목도리와 각각 희생자와 유가족, 생존자, 구조자를 의미하는 네 개의 별이 달린 배지를 착용하고 행진에 나섰다.
행진에 함께 한 시민들은 ‘국가도 대통령도 없지만 유가족분들 곁에는 국민이 있습니다’, ‘유가족분들 힘내세요. 국민이 함께합니다’ 등의 문구가 새겨진 팻말을 들었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