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불황에도 수익성 보전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칩 위탁생산)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에 따른 ‘K-반도체’ 위기에도 지난해 파운드리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믿을맨’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삼성전자와 업계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삼성 파운드리의 매출이 20조원,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시스템반도체 칩 수요 증가와 판가 상승 영향 덕에 3년동안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호조세 덕에 지난해 4분기 메모리를 포함한 삼성 반도체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을 면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조사기관과 금융투자업계 역시 지난해 삼성 파운드리가 무난히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대만 TSMC의 시장 점유율은 56.1%, 삼성 파운드리(시스템 LSI 포함)의 점유율은 15.5% 수준이다. 각 증권사 역시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의 매출 합산치를 약 29조9300억원, 영업이익 합산치를 2조6000억~3조5000억원 내외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최소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판가 인상 역시 진행한 삼성 파운드리의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겼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 악화에 따라 올해 적자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역시 적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업계에선 그야말로 ‘K-반도체’가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 같은 분위기에 반도체 미래 먹거리로 부각되는 파운드리 사업의 성과는 고무적이란 평가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올해 파운드리 매출이 예년과 비슷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 고성능컴퓨팅(HPC), 데이터센터, 차량용 칩 등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3나노미터(㎚·10억분의 1m) 선단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사업은 수십년간 상승과 하락의 사이클을 오갔지만, 파운드리는 그런 사이클을 그리지 않는다”며 “파운드리 사업이 확대되면서 삼성 반도체에서 더욱 의미있는 역할을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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