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코로나 소비 억제, 초과저축 7200억달러 추산
라가르드 ECB 총재 “세계 경제 인플레 압력 우려”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중국 가계의 ‘초과 저축’ 규모가 7200억달러(약 891조원)에 달하며 이 돈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보복 소비’로 풀릴 경우 세계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의 빠른 경제 회복에 따라 전력 소비 역시 전년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은행 계좌와 소득 데이터를 분석해 가계 초과 저축이 72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노무라증권의 롭 서브바라만과 쓰잉 토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와 청년 실업 급증 때문에 예금주들이 저축을 늘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위드코로나로 경제 생활이 정상화된데다 중국 중앙은행의 금융 완화 방침까지 겹쳐 세계적 인플레이션 심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지난 23일 나온 중국인민은행 자료에서도 지난해 말 기준 중국 가계의 위안화 예금은 17조8000억 위안(약 3244조원)으로, 1년 전인 2021년 말 9조9000억위안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가 중국 내 물가를 끌어올리고, 미국에서 중국산 수입품가격이 오르는 결과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인들의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분출되는 것도 세계적 인플레 심화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전력기업연합회(CEC)는 24일 중국의 올해 전력 소비가 9조1500억㎾로 작년보다 6%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작년에는 전년 대비 3.6% 증가에 그쳤다. 코로나 이전 매년 7% 증가율 대비 절반 수준이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2.9% 성장했고, 지난 한해 전체 성장률은 3%로 1976년 이후 두 번째로 낮았다. 하지만 올해는 위드 코로나와 리오프닝에 힘입어 경제성장률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주 다보스포럼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는 중국의 성장이 2023년에 정상적인 추세로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내수 촉진 정책도 쏟아질 전망이다. 궈수칭 중국인민은행 당서기는 최근 관영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회복의 핵심은 소득을 소비와 투자로 최대한 전환하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소득을 늘리기 위해 금융 정책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내수 회복이 고물가를 겪고있는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폭탄을 안겨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중국 경제 정상화를 두고 환영한다면서도 “많은 이들에게 인플레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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