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중앙정보국(CIA)이 9ㆍ11테러 이후 자행한 ‘강화된 심문’의 피해자들은 어떤이들이었을까.
미 상원 정보위원회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CIA 심문보고서’에 따르면 고문 대상자들은 약 119명이다.
영국 BBC방송은 여러 고문 피해 가운데, 주요 인물이었던 칼리드 셰이크 모함메드, 아부 주바이다, 압드 알-라힘 알-나시리 등의 물고문, 모의처형 등에 주목했다.
모함메드는 한때 미 정보당국이 ‘역사상 가장 악명높은 테러리스트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1년 9ㆍ11공격의 지휘자였다고 시인했다. 또한 미국 언론인인 대니얼 펄을 납치해 참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쿠웨이트에서 태생으로 부모는 파키스탄 출신이다. 옛 소련과 싸우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가기도 했고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다. 아프간에 가서 오사마 빈 라덴을 처음 만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는 1995년 미국 항공기 폭파 등을 포함 다수의 테러계획에 가담했다고 자백하기도 했다.
2003년 파키스탄에서 체포된 그는 유럽 내 수용소로 이송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원 보고서는 그가 183회 이상 워터보딩(물고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 CIA 관계자는 ‘거의 물에 빠져 죽을 정도로’ 고문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 법정에서 패소한 이후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돼있다.
주바이다는 1990년대 알카에다의 최고 신병 모집인이자 후에 빈 라덴과 다른 알카에다 조직을 연결하는 주요 조직책으로 여겨지던 인물이다.
9ㆍ11 테러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일부 테러리스트들이 훈련받은 아프가니스탄 내 훈련캠프를 다수 운영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태생으로 30개의 가명을 사용하고 있으며 위장의 달인으로 명성을 얻었다. 지난 2002년 파키스탄에서 붙잡혔고 태국의 한 구금장소로 옮겨졌다.
당시 미 정보당국자들은 그가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게도 강화된 심문기술이 적용, 80번이 넘는 워터보딩이 실시됐을 것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어떤 경우엔 “완전히 반응도 없이 입 전체가 열려 거품만 올라오고 있었던”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관보다 약간 큰 작고 제한된 공간에 266시간 동안 구금되기도 했고 29시간 박스에도 있었으며 이보다 더 작은 너비 53㎝, 깊이 76㎝의 상자 안에도 29시간 갇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바이다 역시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다.
알 나시리는 미 해군함정 USS콜에 대한 테러를 지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USS콜은 예멘 아덴항에 정박해 있던 중 자살폭탄 공격을 받았다.
미 정보 당국에 따르면 그는 사우디 태생으로 걸프지역 알카에다 작전 총책이었다. USS콜 공격 이외에도 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 지브롤터 해협, 카타르, 모로코 등의 서방 인사나 국민들에 대한 테러 구상에 연관돼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함께 싸웠으며 이전엔 체첸과 타지크 폭동에도 참여했다.
2002년 UAE 두바이에서 체포됐고 폴란드, 태국 등을 포함한 전세계 CIA 비밀 시설을 4년 간 떠돌아다녔다.
그는 워터보딩과 함께 모의처형 등을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006년부터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시간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