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설 연휴에도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된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연휴 첫날인 21일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김 전 회장을 불러 계열사 간 자금 거래 과정과 비자금 조성 여부 등에 단 조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전날 김 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과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뇌물공여, 증거인멸교사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수원지법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현재까지 진술 거부나 묵비권 없이 조사에 임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에 대한 뇌물공여와 증거인멸교사, 대북 송금 등 일부 혐의는 인정하고 있다. 그는 횡령과 배임 혐의 등은 부인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계열사 간 필요에 따라 돈을 빌려주기도 하고 했는데, 그 과정에 절차나 법리상 잘못된 점이 있을 수는 있지만, 특정한 목적을 위해 돈을 빼돌린 것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연락도 하지 않는 사이라며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강력히 부정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서는 50여 쪽에 달해 입증해야 할 혐의가 많다. 하지만 기소 전까지 구속 수사 기간은 최장 20일에 불과하다. 검찰은 이날부터 나흘간의 설 연휴 동안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검찰은 쌍방울 그룹의 전환사채 발행과 매각 과정 등 자금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고, 김 전 회장이 2019년 두 차례 북측에 건넨 500만 달러(약 60억 원)의 자금 출처와 이유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서에 포함하지 않은 이재명 대표(당시 경기도지사)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의 혐의는 ▷4500억원 상당의 배임 및 횡령 ▷ 200억원 전환사채 허위 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 640만 달러 대북 송금 의혹 ▷ 이화영 전 경기도부지사에 3억원 뇌물공여 ▷ 임직원들에게 PC 교체 등 증거인멸교사 ▷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이다.

김 전회장은 이달 10일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이틀만인 12일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힌 뒤 지난 17일 오전 8시 20분께 입국했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