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게시물]
[블라인드 게시물]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 게시글을 분석한 연구에서 남성 역차별을 토로하는 불만 글이 빈번하게 게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직원들을 당직이나 야간 숙직에서 배제 시키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잦았다.

3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김은정 성주류화지식혁신본부 성인지데이터 부연구위원의 게시글 텍스트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차별 영역’에서 남성 역차별에 대한 불만 글이 다수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직원들에게만 당직과 야간 숙직을 전담시킨다는 내용 주요 이슈였다.

실제 최근 3개월내 블라인드 게시물 가운데는 지난해 9월 발생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이후 서울교통공사가 내놓은 후속 대책과 관련한 비판글이 다수 발견된다. 여성 직원의 당직을 줄이고, 역사 CCTV를 통해 상황을 판단하고 이상징후 시에 현장에 나가는 순찰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게 골자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동료 역무원 살해 피의자 전주환이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동료 역무원 살해 피의자 전주환이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빅데이터를 시각화한 워드클라우드에서도 '성차별', '차별', '이유', '여직원', '문제', '불만' 등 역차별과 관련된 키워드 비중이 높았다. 해당 연구는 역차별 관련 게시물의 빈번한 등장이 해당 앱 사용자의 성별과 성향과 높은 관련을 보일 수 있어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해당 연구는 2021년 8월부터 2022년 8월까지 1년간 블라인드 회사생활 게시판 내 조직문화 관련 2672개 게시글을 텍스트 분석한 것이다. 세부 영역별 분석을 위해 게시글들을 성차별, 일·생활 균형, 성희롱, 기타 조직문화 영역으로 분류했다.

이밖에 일·생활 균형 관련 영역에서는 장시간 근무와 비자율적 연차에 대한 불만 토로가 많았다. 야근, 주말 출근, 무의미 해진 주 52시간제 등에 대한 불만 사항이다.

성희롱 영역에서는 직장 상사에 의한 원치 않는 신체접촉과 성추행, 동료 사이의 성적인 발언에 대한 고충 등이 많았다.

조직문화 관련 의미망에서는 ‘꼰대’, ‘회식’, ‘팀장’ 등이 연관 키워드로 등장했다. 직장인들이 잦은 회식을 ‘꼰대’스러운 행동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 보고서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 'KWDI 브리프' 최신호에 게재됐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