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4말(末) 5초(初) 시대’.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의 조기 퇴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악화에 시달리면서 승진잔치는 커녕, 구조조정의 칼날이 휘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은 떠나는 임원들을 위해 후속 대우를 마련해 놓고 있다.

지난주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마친 삼성은 퇴임 임원에게 사장급 이상은 상담역, 부사장급 이하는 자문역 직함을 준다. 전원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고, 계열사와 개인별 기여도에 따라 직함과 지속연한, 구체적인 대우가 달라진다.

삼성에서 상담역·자문역이 아닌 고문 직함은 상근인 경우가 많다. 매우 드물긴하지만 상근고문으로 일하다 현직으로 복귀하는 인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ㆍ기아차 그룹은 전무급 이상 퇴임 임원들에게 자문 또는 고문 자리를 준다. 연한은 1~2년이고 대부분 비상근이다. 급여는 퇴임 직전 받았던 임금의 절반 가량을 지급한다. 현대차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기아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비상근 자문·고문을 위한 공동 사무실을 두고 있다.

상무로 회사를 떠난 임원은 자문·고문 자리를 받진 못하고 대신 일정기간 퇴임 당시 기본연봉만 받는다.

SK그룹은 부사장으로 퇴임하면 3년, 전무는 2년, 상무는 1년간 고문 직함을 준다. 1년차 퇴직자에게는 사무실과 차량 등이 제공되지만, 2년차부터는 혜택이 점차 줄어든다. 급여도 처음엔 100%를 주다가 연차에 따라 줄여나간다. SK도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 근처에 고문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LG그룹은 통상 사장 이상의 퇴직자에게는 2년 안팎의 고문직을, 부사장 이하 퇴직자에게는 자문역을 맡기고 일정규모의 급여를 제공한다. 서울 서초동에 LG클럽을 운영해 퇴직 임원들의 새 사업 구상과 전업 준비를 돕기도 한다.

또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은 퇴직 임원이 원할 경우 회사 비용으로 창업컨설팅 전문기관에 의뢰해 창업을 지원하거나 전직을 알선하는 ‘아웃플레이스먼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