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야놀자, 긴장해야겠네”
국내 여행·여가 플랫폼 ‘만년 2위’였던 여기어때가 11월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수에서 야놀자를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마케팅 총력을 쏟아부은 여기어때가 야놀자를 크게 위협하면서, 여행 플랫폼 1,2위 경쟁이 갈수록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11월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가장 많이 설치한 여행 관련앱을 조사한 결과, 여기어때가 715만대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야놀자 708만대로 2위로 밀렸다. 뒤를이어 에어비앤비(181만대)가 3위다.
여기어때는 10월대비 1.9% 증가했고, 야놀자는 0.9% 증가에 그쳤다. 10월에 두 앱의 설치 수는 702만대로 동수였는데, 여기어때가 한 달 사이 치고 나오면서 야놀자를 앞지르고 1위를 차지했다.
앱 사용자 수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여기어때의 월간 사용자 수는 307만명, 야놀자는 336만명이다. 29만명 차이다. 절대적인 수치는 아직 야놀자가 높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12월 월간 이용자 수는 각각 야놀자 406만명, 여기어때 317만명으로 격차가 89만명에 달했다.
연말 성수기인 이달 들어 주간 사용자 추격세는 더 거세다. 12월 첫째 주(11월 28일~12월 4일) 여기어때의 사용자 수는 127만명으로 야놀자(135만명)와 8만명까지 격차를 좁혔다.
여기어때의 매서운 추격 배경에는 연예인을 앞세운 공격적 마케팅이 있다. 코로나 이후 해외 여행객 수요가 크게 늘면서 여기어때는 최근 유명 연예인들을 총동원해 해외 서비스 홍보에도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가수 장기하와 개그맨 이용진, 아이돌 민니, 유튜버 마츠다 등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가 등장하는 해당 광고는 12월 23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1940만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업계 선두 자리를 위협받는 야놀자도 대응에 나섰다. 야놀자는 모텔 대실 서비스로 시작해 현재의 야놀자로 자리잡은 신화적인 스토리로 유명한 곳이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흙수저, 모텔 종업원 출신 창업가다. 모텔 대실 알바를 하며 시작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지금의 야놀자로 성장시킨 성공 신화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야놀자는 커지는 해외 여행 수요를 잡기위해 자사 여가 플랫폼 데일리호텔의 해외숙소 카테고리를 전면 개편하는 등 성공 신화를 이어가기 위한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