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실내마스크 벗으면 사망 증가”

코로나 대응 자문위원장, 신중한 접근 주문

“전국 일일생활권, 지역간 방역 일관성 필요”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연합]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최근 대전시와 충청남도가 자체적으로 실내 마스크를 해제하겠다고 나서면서 실내 마스크 해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실내 마스크를 해제하면 사망이 증가하고, 특히 학교 교실에서 마스크를 벗을 경우, 독감과 코로나가 대거 번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 위원장은 최근 대전 등 일부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실내 마스크 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것인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5일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시점에서 당장 실내마스크를 해제해야 할 만한 특별한 변화가 없어 보인다”며 “확진자 숫자가 뚜렷하게 늘지는 않고 있지만, 숨어있는 확진자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지역만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할 경우, 그 지역의 환자를 다른 지역이 수용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방역 정책이 지역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내마스크를 지금 당장 벗는다면 감염이 늘 것이 뻔하고, 그 만큼 중환자와 사망자도 늘기 마련”이라며 “당장 실내마스크 의무를 해제했을 때 생기는 억울한 죽음과 고위험 계층의 고생에 대해 누군가 책임져야 하는 만큼, 실내마스크 해제에 대해 신중히 접근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독감이 굉장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지금이 실내마스크 해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학교에서 마스크를 벗으면 어마어마한 독감 유행이 올 것이며 코로나19도 당연히 번질 것”이라며 “아직 학기 중인데 학교에 못 나오는 학생이 나오면서 학업 성취도에 문제가 생길 것이고, 학교에서 걸려 집에 가서 독감이 번지는 일도 예상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실내마스크 해제를 위한 조건으로 방역당국이 목표로 하는 동절기 추가 백신의 접종률 목표(60세 이상 50%, 취약시설 거주자와 종사자의 60%) 달성을 제시했다. 또 중증화율 하락과 사망자 수 감소, 특효약 치료제 처방률 상승, 날씨가 추워지면서 조성된 3밀(3密=밀접·밀집·밀폐) 환경의 해소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백신접종이 충분히 되고 숨어있는 감염자들이 점점 감염되면서 자연면역을 얻게 된다면 실내마스크 의무를 해제하는 날이 생각보다 조금 더 빨리 올 수도 있다”며 “질병청의 두차례 회의에서 실내마스크 의무 부과 해제의 로드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논란은 대전시와 충청남도가 자체적으로 해제하겠다고 나서면서 불거졌다.

대전시는 최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공문을 보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12월15일까지 해제하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식당·카페 등에서 이미 대부분 마스크를 벗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지는데다 아이들의 정서·언어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일일생활권이어서 아침에 서울에 있다가 저녁에 목포에 있는 나라다”라며 “방역이 해제돼서 위험한 지역이 생기면 그 지역 환자 발생이 늘고 다른 지역으로 파급이 될 텐데 이에 대해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