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봉은사 풍경
평소 5배 많은 2000여명 방문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실수 없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치러지는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는 수험생 자녀의 성공을 기원하는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봉은사에 있는 8개 법당 모두 기도를 드리러 온 시민들로 가득찼다. 자리가 모자라 문 밖에 서서 기도를 올리는 학부모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봉은사 대웅전 앞에는 수백여 명의 학부모들이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임시로 설치된 게시판에는 ‘원하는 대학에 꼭 합격하게 해주세요’, ‘마지막까지 실수 없이 최선을 다 하자’, ‘부처님 저희 아들, 합격의 길로 인도해주세요’ 등 간절한 마음이 담긴 메모로 가득했다.
고3 딸을 둔 박모(51·여) 씨는 “딸이 3년 동안 치열하게 공부했다. 그 누구보다 오늘 하루를 위해 딸이 열심히 해 온 것을 알고 있다”며 “기도에 힘입어 부처님께서 우리 딸이 원하는 대학에 가게 해주기를 간절히 빌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 학부모는 “큰 아들이 오늘 수능을 보러 갔다”며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고, 시험장에서 긴장이 극에 달할텐데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했다”고 말했다.
아들이 재수를 했다는 남모(53·여) 씨는 “작년 수능 때 원치 않은 결과가 나와 올해는 별탈 없이 고득점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봉은사를 찾았다”고 말했다.
수험생 학부모 신원선(50·여) 씨는 “아들이 재수생인데 작년보다 더 떨린다”며 “지난해보다 더 큰 절에 와서 기도를 하는 만큼, 좋은 기운도 더 크게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채연(20·여) 씨는 “두 살 터울 동생이 수능을 보러 가 잘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를 하고 있다”며 “문제에 틀리게 답하는 것 없이, 실수 없이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수험생 자녀들의 증명사진을 앞에 두고 두 눈을 감은 채 오랜 시간 합장하고 기도를 하기도 했다.
한편 봉은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봉은사에는 평소보다 5배 정도 많은 2000여명의 시민들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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