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더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살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당시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도왔던 한 경찰관이 긴박했던 사고 상황을 전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놨다.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태원 현장 출동했던 경찰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블라인드는 재직 중인 직장 정보를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 글을 작성하면 직장이 표기된다.
작성자 A씨는 “이태원 관할은 아닌데 타관 내에서 지원 갔다”며 “아비규환 현장 상황과 사망자들 시신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며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작성자는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 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살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현장에서 고생하신 경찰, 소방, 의료진과 저희를 도와주시던 일반 시민분들 감사하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했다.
이 글에는 ‘정말 고생 많으셨다’, ‘경찰관님 잘못이 아니다’, ‘트라우마 생기실까봐 걱정된다’ 등의 위로가 이어졌다.
한편 사망자 신원 확인에 나선 서울경찰청 수사본부는 30일 오후 5시30분 기준 여성 1명이 추가로 숨져 총 사망자가 15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여성은 98명, 남성은 56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이다.
경찰은 사망자 154명 중 153명의 신원을 파악해 유족에게 사고 사실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