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스토킹호스 절차
17일 LOI 마감
6조→2조 몸값 낮춰도
아직까지 추가 투자자 전무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새주인 찾기에 나선 가운데 사실상 한화그룹 외 뚜렷한 인수후보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맺은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눈앞에 두게 됐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까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할 인수후보자들로부터 입찰의향서(LOI)를 접수받는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관심을 표한 곳이 없는 상황이다.
산은은 과거 약 6조원에 이르던 대우조선해양의 몸값을 약 2조원까지 낮추며 흥행몰이에 나섰으나, 고금리 시대·불확실한 대외환경 등으로 조(兆) 단위 베팅을 할 수 있는 인수후보자는 많지 않은 모습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랫동안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데다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인수 후에도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함에 따라 중장기적 시각을 갖고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만한 곳이 아니라면 선뜻 인수전에 발을 담기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또한, 인수 후 시너지를 통한 턴어라운드가 절실한 것을 보면 재무적투자자(FI)보단 전략적투자자(SI)가 나서야함에 따라 FI들이 전면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방산 시너지라는 전략적 시너지는 물론 계열사 자금 투입 등 자금 조달 계획까지 갖춘 한화를 넘어설만한 SI도 없어 결국 추가 인수후보자들의 참여가 전무한 실정이다.
산은은 한화그룹과 MOU를 체결한 이후 거래의 공정성 등을 위해 경쟁입찰을 실시하는 ‘스토킹호스’ 절차로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진행 중이다. 결국 추가 잠재 인수후보자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품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이로써 6주간 실시하는 상세실사에는 한화만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사와 함께 막판 가격협상을 진행, 이르면 다음달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기업결합, 방산승인 등 관련 국내외 인허가를 취득하면 계획대로 유상증자를 실시, 거래를 종결한다는 방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매각 의지가 강하고 한화 또한 2조원을 베팅할 만큼 인수 의지가 있어 예상보다 빠르게 딜이 진행될 수 있다”며 “한화는 특수선을 넘어 상선 등 통인수를 결정함에 따라 상세실사를 위한 인력 구성,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통해 비전을 설정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개(1000억원) 등 각 계열사의 자금을 통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유증이 마무리될 경우 산은의 지분율은 기존 55.7%에서 28.2%로 절반가량이 줄어든다.
업계는 한화가 향후 FI와의 협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수금융 금리 또한 대폭 오름에 따라 자금을 보유한 FI와의 컨소시엄 구성 등이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miii03@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