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부산·서울서 콘서트 열기
‘완전체 공연’ 기약없는 현실에
세계 곳곳 아미들 부산에 몰려
1만명 팬 공연장은 ‘블랙&핑크’
월드투어 출발지 서울 총집결
‘보랏빛 부산’, ‘핑크빛 서울’.
보라(방탄소년단 상징색)와 핑크(블랙핑크의 상징색)가 점령한 주말이었다. K팝 양대 산맥이 지난 15~16일 양일간 서울과 부산에서 전 세계 팬들과 만났다. 방탄소년단(BTS)은 부산에서, 블랙핑크는 서울에서 동시에 콘서트를 열었다.
세계 최정상 K팝 그룹답게 전 세계 팬들 중엔 부산을 거쳐 서울로 온 관객도 적지 않았다. 블랙핑크의 서울 공연에서 만난 영국에서 온 트웨인(28)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팬이라 어제는 부산에서 공연을 봤고, 오늘은 블랙핑크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일찌감치 서울에 왔다”고 말했다.
15일 부산은 그야말로 ‘보랏빛 밤’이었다.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의 ‘2030세계엑스포 유치 기원’ 공연을 앞두고 부산시청, 광안대교, 부산타워 등 부산의 랜드마크들은 일제히 보라색 불을 밝히며 아미들을 맞았다.
전 세계 아미가 부산으로 모인 것은 이번 공연이 당분간 방탄소년단을 직접 볼 수 있는 마지막 ‘완전체 공연’일지 모른다는 아쉬움 때문이었다. 그룹의 맏형인 진의 입대 연기 기한이 올 12월로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 온 크세니아 피터스브룩(29)은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지난 8일 한국에 입국해 엊그제 부산으로 왔다”며 “앞으로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몰라 힘들게 왔다”고 말했다.
공연은 지난 6월 ‘단체 활동’ 잠정 중단 이후 약 4개월 만에 다시 뭉친 그룹의 무대였다. 힙합 기반 음악으로 출발한 방탄소년단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마이크 드롭(MIC Drop)’, ‘달려라 방탄’, ‘런(RUN)’으로 무대를 시작한 이들은 이후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은 히트곡들로 무대를 이어갔다.
맏형 진은 무대를 마무리하며 “우리에게 잡혀있는 콘서트는 이게 마지막이었다”며 “‘앞으로 콘서트를 언제 하게 될까’ 하는 생각에 이 감정을 많이 담아둬야겠다 생각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리더 RM은 “우리 앞에 무슨 일이 펼쳐지더라도 방탄소년단의 마음이 같다면 굳건히 잘 이겨나갈 것이다. 행복하게 공연하고 음악을 하겠다. 부디 믿음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지민은 “우리가 여기까지 온 건 맛보기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 30년, 40년”이라고 외쳐 뜨거운 함성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의 공연은 주경기장에서만 5만 명,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 라이브 플레이(LIVE PLAY)로는 1만명, 해운대 특설무대 라이브 플레이로는 2000명이 각각 공연을 즐겼다.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재생 수는 전 세계 229개 나라에서 4907만건이 나왔다.
K팝 걸그룹 사상 유례없는 행보를 이어가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걸그룹’ 블랙핑크의 등장으로 서울은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블랙핑크는 15~16일 양일간 서울 케이스포 돔(KSPO DOME, 옛 체조경기장)에서 2만 명의 블링크(Blink·블랙핑크 팬덤)와 만났다.
월드투어의 서막을 알리는 출발지이자, 4년 만에 열리는 블랙핑크의 대면 공연엔 영국, 프랑스,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은 물론 전국에서 올라온 1만 명의 팬들로 가득 찼다. 블랙핑크는 명실상부 ‘아이콘’이었다. 공연장 앞은 블랙과 핑크의 천국이었고,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의 ‘블링크’들이 블랙핑크에게 영감을 받은 스타일로 공연장을 찾았다.
이틀간 이어진 서울 콘서트는 YG의 ‘라이브 공연 노하우’와 K팝 그룹 블랙핑크의 역량을 볼 수 있는 무대였다. 화려한 연출과 귀에 거슬림이 전혀 없었던 완성도 높은 사운드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공연은 블랙핑크의 역대 히트곡부터 최근 발매한 ‘본 핑크(Born Pink)’ 앨범의 수록곡, 멤버들의 솔로 무대까지 선보였다. 특히 제니는 공연에서 미공개 신곡을 불렀다.
서울 콘서트는 시작에 불과하다. 블랙핑크는 오는 25일부터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로 향해 역대 K팝 걸그룹 최대 규모의 150만 명 관객을 동원하는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