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換테크’ 전략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환율이 급변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해외통화에 대한 환율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상될 때 유용한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게 바로 ‘환(換)테크’다.
올해는 원/달러 환율의 경우 원화 강세와 달러 강세가 동시 발생될 수 있다. 때문에 쇼크 수준의 환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적으로 지난해보다 하방 압력이 더 있을 것으로 전망돼 환율의 낙폭이 뚜렷할 경우 환테크에 나설 만하다. 원/엔 환율은 오는 4월 일본의 소비세 인상 전까지 엔저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엔화 투자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환테크의 방법으로는 우선 개인이 직접 달러를 매수했다가 환율이 올랐을 때 되파는 가장 ‘원시적인’ 방식이 있다. 올해 달러당 원화값이 1050원 선이 깨지고 1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환율이 저점에 도달했다고 판단됐을 때 달러를 매입한 다음 올랐을 때 매도하는 것이다. 단, 이 기간에 불확실한 요인들이 언제든 불거져 나올 수 있어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 직접적인 환테크 수단으로 보다 체계적인 방법에는 FX 마진거래가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올해 초 이 거래를 통해 엔화 약세에 베팅해 수천억원의 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FX 마진거래는 장외거래를 통해 외국 통화를 개인이 직접 거래하는 방식이다. 증권사와 선물사에 일정 증거금을 맡기고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매매법은 특정 화폐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 팔고,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화폐를 사는 식으로 단순하다. 아직 원화를 기반으로 한 상품이 없어 주로 달러화와 엔화 간 환율변동에 베팅하는 투자가 주를 이루지만 유로-달러, 유로-엔, 영국파운드-엔, 호주달러-엔 등 30여가지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FX 마진거래는 일종의 파생상품투자로 실제 투자금의 10배까지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고수익 투자 기법이다. 다만 환율 향방이 예측과 다르게 진행되면 작은 환율변동으로도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어 투자위험이 매우 높다.
또 다른 환테크 방법은 외화예적금 통장을 사용하는 것이다. 직접거래 방식보다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이는 원화를 달러나 엔화 등 외화로 환전해 저축하는 상품이다. 일반 시중은행들이 대부분 취급한다. 크게 매달 일정 금액을 넣는 적립식과 목돈을 한꺼번에 거치하는 거치식으로 나뉜다.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면 적립식보단 거치식이 유리하다.
기본적으로 외화예금은 금리가 연 1% 내외이기 때문에 원화예금보다 낮다. 하지만 금리보다는 환율 변동폭에 더 큰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가령 엔화 예금 통장이 있다면 추후 원/엔 환율이 상승(엔화값 상승)될 경우 환차익을 노리는 방법이다. 다만, 환율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인다면 손실을 입을 우려가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좀 더 공격적인 환테크를 원한다면 달러화와 관련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ETF는 증시에 상장된 펀드로 매매가 간편해 인기가 높다. ETF 중 원/달러 환율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KOSEF 달러선물 ETF와 KOSEF 달러인버스 ETF다. KOSEF달러선물 ETF는 달러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반대로 KOSEF 달러인버스선물 ETF는 달러화가 약세로 가야 수익이 난다. 증권사 계좌를 통해 해당 상품을 주식처럼 사고팔면 된다.
한편 환율의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섣부른 투자는 지양하는 게 좋다. 당장의 환율 흐름을 좇기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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