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로 15살 아들과 생사가 엇갈려버린 어머니는 슬픔에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사고로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들의 눈가에도 슬픔이 짙었다.

9일 참사 희생자 6명의 발인이 포항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식은 오전 6시30분부터 11시까지 5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

중학생 김모(15) 군의 영정은 가장 마지막에 발인식장으로 들어왔다.

현장에는 어머니 김모(52) 씨와 유족, 친인척, 지인들이 자리했다. 예배와 헌화가 끝난 뒤 김 군 친구 6명이 운구를 맡아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어머니 김 씨는 운구차에 실린 관에서 한참이나 시선을 떼지 못했다.

유족들도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교복 차림의 친구들은 운구차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함께 했다.

김 씨 모자는 지난 6일 폭우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사고를 겪었다.

물이 찬 지하주차장에서 탈출하던 중 힘이 빠진 김 씨는 "너만이라도 살아야 한다"며 아들을 내보내려 했고, 김 군은 "엄마, 사랑해요.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

김 씨는 흙탕물로 가득 찬 주차장 천장 30cm 아래 설치된 배관 위에서 14시간을 버티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하지만 김 군은 7일 밤 12시35분 숨진 채 발견됐다. 병원에서 입원 중인 김 씨는 자식을 잃고 혼자 살았다는 자책감에 공황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은 친척들이 그를 '엄마 껌딱지'라고 부를 만큼 어머니와 사이가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

이날 부부가 함께 희생된 남편 남모(68) 씨와 아내 권모(65) 씨의 발인식도 열렸다.

유족들은 곡소리를 내며 장의 버스에 몸을 실었다.

독도경비대에서 근무하는 친형과의 추억이 담긴 차를 빼기 위해 나섰다가 숨진 김모(22) 씨의 발인식도 슬픔으로 가득했다.

지난 6일 경북 포항시 남구에선 하천이 범람해 주변 아파트 지하주차장 3곳에서 주민 8명이 주차된 차량을 빼려다가 숨졌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