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비대위? 추석 전 수습 안되고 운명 또 법원 손에…”

“지난 주말 의총서 박수로 넘어가…절차적 하자 분명”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추석 전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추진을 놓고 극심한 혼란을 빚고 있는 당 상황에 대해 "추석 전에 수습하려면 딱 한 가지 방법이 있다. 새 원내대표 뽑아서 그 원내대표가 당 대표 대행을 하면 된다"며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새로운 비대위로 가면 추석 전에 수습도 안 되고 또 우리 당 운명이 법원 손에 맡겨진다. 우리 당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법원이 결정하는 참담한 상황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권 원내대표 사퇴 후 새로운 원내대표가 당 대표 대행을 맡으라는 자신의 방안에 대해 "그러면 추석 전에 (상황이) 수습되는 것이다. 한 일주일이면 수습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주말 의원총회에서 당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 전까지 기존 비대위를 존속시키기로 한 데 대해서는 "당의 중지를 모으는 과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 제가 표결하자고 그랬는데 거부당하고 그냥 박수 치고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당시 의원들 보면 예를 들면 이준석 대표 징계 건은 손을 들어서 의사 표현을 했다. 65명 정도 있었는데 34명인가 이 정도 과반 조금 넘게 손을 들었던 것 같다"면서 "(반면) 주류랑 가까운 의원들도 많은 의원들이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법원에 불복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도 그걸 표결 안 하고 박수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박수로 할 때는 거의 완전 합의, 절대 다수의 합의가 있을 때 하는 거고 강력한 이견이 (있을 땐 그러지 않는다)"며 "지금 권성동 원내대표 거취만 두고서라도 사퇴하라는 등 여러 말이 나오잖느냐. 그리고 발언하지 않은 사람 중에서도 자기 입장이 있다. 다 찬성 입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당내 민주주의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 당이 망했다'고 제가 이야기하는 이유가 이처럼 가는 방향도 다르고 그 방향을 정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민주적이지 않고 아무튼 창피하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의 사퇴 후 새로운 원내대표 체제로 가는 자신의 해법을 대통령실이나 당내 주류 세력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상황의 심각성을 조금씩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 의원은 "새로운 비대위를 하려면 전국위 소집을 해야 하는데 어제(29일) 서병수 전국위 의장이 소집 거부를 했지 않느냐"며 "사실은 비대위에 대해 사형 선고가 내려진 건데 그걸 또 국민 민심과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서 한다는 것 자체가 더더욱 욕만 먹지 칭찬받고 박수받고 이럴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에 대해 "자기가 이 혼란 상황을 초래한 면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이걸 정리하고 그만두겠다고 하는 것 같은데 문제는 수습 방향이 완전 잘못됐기 때문에 수습을 못 한다"며 "만약에 수습한 다음에 사퇴한다면 계속 사퇴를 못 하는 이런 조금 웃기는 상황까지도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발언으로 추가 징계 위기에 놓인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자유를 강조하는데 자유라는 가치 중 제일 중요한 게 표현의 자유"라며 "저는 대통령이 이런 비판 충분히 용인할 거라고 본다. 물론 기분 안 좋을 수 있겠지만 이 정도 발언으로 누구를 징계하고 처분한다는 건 대통령이 말한 자유 가치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마 이준석 전 대표 추가 징계를 추진하게 되면 대통령뿐만 아니라 당도 만신창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