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해 2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화성탐사선인 ‘아말(Amal)’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켰다. 아랍어로 ‘희망’을 뜻하는 아말은 무게가 1350㎏으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크기의 우주선이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중동 최초로 세계 엑스포인 ‘2020 두바이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월드클래스로 도약하고자 하는 야심을 내비쳤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에 ‘중동의 비즈니스 허브’라는 타이틀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UAE는 오일머니를 활용해 방산, 식량안보, 청정에너지, 보건의료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추진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UAE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식량 가격의 폭등과 안보 불안으로 국방 및 식량안보 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우리 정부는 지난 1월 UAE 정부와 방위산업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과 UAE 내 생산 그리고 제3국 공동 진출로 이어지는 호혜적 방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UAE 정부는 식량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식량안보 전략 2051’을 추진하면서 현지 생산 증대를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최첨단 ICT기술을 활용한 우리 스마트팜기업들의 진출이 기대된다.
UAE는 2023년에 유엔 국제기후변화회의인 ‘COP28’을 개최할 예정이라 탄소배출 제로화를 위한 태양광발전 확대와 수소 생산 및 활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는 탄소배출에 원죄(?)를 가진 산유국의 책임과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수소자동차 및 충전소 분야에 강점이 있는 우리 기업에 호재가 되고 있다.
UAE 정부는 인프라 투자뿐만 아니라 선진국 수준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이 주말이던 것을 중동에서 최초로 토요일과 일요일로 변경했고, 4.5일 근무제도 도입했다.
자국민 보호를 위해 현지 스폰서와 합작투자가 필수적이던 불합리한 제도도 철폐했고 지금까지 없던 법인세를 오는 2023년 6월 신규 도입하면서 UAE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이 투명한 경영을 펼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했다.
UAE 소비시장의 변화도 많다. UAE 정부가 두바이 엑스포를 기점으로 위드코로나 정책을 시행하여 관광객 유치에 앞장서면서 오프라인 소비시장이 코로나 이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또 러시아로부터 관광객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코로나와 혼란한 국제 정세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부동산과 소비시장 활성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UAE가 아직 월드클래스로 불리긴 어렵겠지만 경제발전뿐만 아니라 환경보호, 평화유지, 인권향상에도 앞장선다면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가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중동에서 유일하게 우리 정부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은 UAE의 원대한 여정에 우리 기업들이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
송세현 코트라 두바이무역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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